"엄마 다리가 길게 보이는 교복으로 사줘"
신체가 대체적으로 굵고 짧은 아들녀석의 주문은 간절했다.
이번에 중학교에 가는 아들녀석과 정말 그런 교복이 있나 하며
백화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늘 이맘때쯤이면 교복 전문점들이 어디서 숨었다가 나왔는지
백화점 한층은 인천시내 교복 전시장처럼 보였다.
지금까지 고향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학교이름이 너무도 낯설었다.
다리가 길게 보이는 교복이라는 선전과 요즘 잘나가는
연예인들이 모델이 되어준 요즘 교복들은 디자인도
색상도 예전에 우리가 입던 교복과는 너무도 달랐다.
아이들만 척 보고 싸이즈를 골라주는 점원들의
빠른 몸놀림도 놀랍지만 별실갱이도 없이 교복을
사는데 십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게
내심 아이보다 내가 더 실망스러웠다.
자장면 한그릇이 국민학교 졸업 선물인줄 알았던 그 시절
중학교 교복은 처음 입는 맞춤복이고 질 좋은 옷이었다.
그러니.그때를 생각하면 교복을 사러가는일이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더 설레였는지도 모른다.
그때는 지금처럼 다양한 디자인도 신경쓰지 않은
무덤덤한 모양과 검정색이 전부였다..
인천시내 중학교 교복은 모두 같은거로 기억하고 있다.
요즘처럼 어디서든 편하고 빠르게
교복을 구입할수도 없었다
인천에서 교복만들기로 전통이 나있다며 극장에서 선전을
해댔던 그 양장점으로 인천의 여중생들은 다 모였던것 같다.
3년동안 입어야 하기에 엄마들은 많은 시접은 단단히
부탁한다. 소매부리나 치마단 바지단을 3년동안 내가 얼만큼
자랄지 아는것처럼 ...허리를 두번이나 접어 입어야 하고
품은 왜 그리도 컷는지 멀리서 보면
망토를 걸치고 다니는것처럼 보였을것이다.
교복은 3년동안 유일한 외출복이기도 하다. 교회를 갈때도
집안 행사때에도, 가족사진속에서도 입기 싫어도 입어야 했다.
단벌인 교복은 3년동안 다림질 흔적으로 반질 반질..
교복이 줄어가는지 1년에 한번씩
밑단을 내어 가며 닳고 닳아 가며
나름대로 멋을 부린다며 바지단을 짧게 자르거나
무릎부분까지 줄여 판타롱 스타일로 입기도 했다.
엉덩이 부분과 허리 부분에 다트를 넣어 줄여 입게 되면
영락없이 선도부의 눈길에 받아야 했다.
다림질이 버거운 학창시절엔 바지를 아랫목 요 밑에
조심스럽게 선울 잘 맞추워 넣어 두기도 한다.
치마의 주름이 구결질까봐 치마를 옆으로 돌려 입다가
깜빡잊고 치마를 돌리지 않고 집으로 갈때도 있었다.
요즘얘들은 교복을 사자마자 세탁소에 가서
최대한으로 줄여 입는다고 한다.
내의지가 아니게 박스형의 교복을 입었던 세대여서인지
그런 모습들이 맘에 안든다.
어리숙해보이는 조금은 헐렁한 교복을 입은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아들의 바지단을 한웅큼 넣어 바느질을 하며
나는...지난날의 추억에 잠시 젖어본다.
처음 교복을 입고 중학교 입학 하던 그때를
지금은..자식들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나이가 되고
아이들의 교복을 손질하는 엄마가 된지금...
그때의 무덤덤하고 어리숙해 보였던
그 교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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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내주신....선물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추억으로 여행할 시간이 다 되었군요..
잠시후면...
신청곡은요...
박강성의......오랜그리움
김범수의......일생동안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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