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시골 초등학교 4학년때
서울말을 하던 그 아이와 나는 짝이 되었어요(시험 성적순으로)
그 아이는 날마다 긴 책상 긴 의자를
자기쪽으로 다 가져 가는 바람에
나는 의자 끝에 겨우 엉덩이만 걸치고 앉았었는데
갑자기 입이 붙은것 처럼
한마디 말도 못한채
그렇게 하루 하루 괴롭힘을 당하며
지내는 어느날
청소가 끝난후 내 책상밑에
처음보는 과자와 사탕이 놓여있고
옆칸을 보니
같은 종류가 있어서
그아이가 넣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콩콩 뛰고 얼굴도 화끈거렸어요
누가 보았으면 어쩌나 걱정도 하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아무도 모르게 옆칸으로 옮겨놨어요.
(11살 자존심이었는지..왜,그랬는지...)
반장이 누구를 좋아 한다고
소문이 퍼지고
선생님께서는 너희들도 짝 끼리 싸우지 말고
누구 누구 처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씀까지 하시고.
여자애들이 쑤근거리고
나는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서
화단에 숨어서 울었어요.
소문낸 여자애를 혼내 주겠다고
나즈막히 말해주던 그아이는
2학기때 4학년 음악책에 나오는
옛날에 즐거이 지냈던일 나 언제나 그리워라...
울면서 부르고...
다른 학교로 전학갔어요.
나는 그당시에는
별로 슬프지 않았는데,
그애가 떠난후에야
옆자리가 허전하고
자꾸만 보고 싶어 지더라구요.
세월이 이렇게 흐른후에도
또렷이 기억하는걸 보면
얼굴이 하얗고 귀엽던 짱구머리 그아이가
아마도
내 첫사랑 인가봐요...
유영재씨의 첫사랑을 듣고서...
신청곡 조덕배ㅡ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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