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돋아나고 꽃들이 피어나도,
어디에도 닿지 않는 저마다의 고독...
아프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감정을 감추기 위한 것이 말(言語)이듯 닿지 않는 마음 잡으려 다시 피는 것이 또한 향기 품은 꽃은 아닐런지요.
아무데나 마음 놓지 말고 살라던 어머니 말씀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귀를 열어 듣는 노래 한 곡 한 곡..
가사 한구절 구절, 주저리주저리 제 얘기만 같습니다.
귀로만 듣던 음악이 이젠 가슴 속에 울려 퍼집니다.
이젠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내일 병원에 갑니다.
제가 아파서 가는 게 아니지만, 늘 어렵게 느껴졌던 시어머님 병간호차 가는 것입니다. 시어머님께서 암 판정을 받으셨거든요.
결혼 1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멀고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어머님이라 솔직히 처음 병간호 할 사람 순번을 정할 때 맨 나중에 했으면..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뭐~ 매맞는 것은 아니지만 친정엄마라 생각하자. 남편 엄마도 내 엄마다!! 어젯밤 내내 수백번 이렇게 다짐하다보니 오늘 아침엔 정말로 친정 엄마가 아파 누워계신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큰아인 학교 급식을 해서 괜찮지만 아직 어린 둘째 아인 도시락을 싸 보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김자반과 멸치볶음 해놓고 동그랑땡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김치도 알맞은 길이로 썰어 반찬통에 여러개 담아 놓고, 뭐 또 필요한 건 없는지 하루종일 냉장고문을 열었다 닫았다.. 동동 거렸습니다.
오남매 키우며 술 좋아하시는 아버님 때문에 무던히도 속을 태우셨던 시어머님.
이시대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시어머님도 저와 같은 여자라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가서 잘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또한,
기약도 없는터라 모든 게 걱정스럽지만 이기회에 남편도 주부역할이 얼마나 힘든지 조금 알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내일 가져갈 여러가지 물건을 챙기다 책 몇권 넣습니다.
어머님께 읽어드릴 만한 책과 평소 읽다만 책이지요.
늦지않았다면 신경숙님의 '종소리' 받고 싶습니다.
겨울우화부터 풍금이 있던 자리. 오래 전 집을 떠날 때, 깊은 슬픔, 외딴 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등..주욱 애독해 왔거든요.
대구가 초행길이라 두렵기도하고 묘한 설레임도 있지만,
지하철 참사 생각하며 시간나면 거기 한번 다녀오려고 해요.
흰 국화 한송이 들고요....
영재님~신청곡 올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김광석"일어나"
송윤아"분홍 립스틱"
이수영"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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