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디셈버 신청합니다!
하지선
2013.12.02
조회 55


안녕하세요! 매일 사무실에서 CBS를 즐겨듣는 애청자인데요!
언제나 라디오 덕에 적막한 사무실엔 활기가 넘친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잘 듣고있어요!
특히 박승화님이 연기하실때 그때가 제일 좋아요!
혹, 제 사연을 박승화님이 읽어주신다면 정말 행운일거에요^^
연말에 좋은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연 남깁니다.
곧 있으면 언니 생일이 다가오는데 뮤지컬디셈버 공연이
언니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겐 네살터울 언니가 있습니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다 억울하게 사기를 당하셔서
그 책임을 지시러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엄마는 우리 둘을 키우고 또 남은 빚을 갚으려
주말 없이 밤낮으로 일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언니는 집안일을 도맡아하기 시작했고
저에겐 엄마가 되주었습니다.

언니는 공부도 곧 잘해서 4년제 대학교 갈 성적이 충분했는데도
집안 형편상 진학을 포기하고 졸업후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언니는 월급 전부를 생활비에 보태었고 또 주말엔 아르바이트를 해서
그돈 쪼개어 적금붙고 저에게 용돈을 주었습니다.
분명 20살이었던 언니는 하고싶은 것도, 사고싶은것도 많았을텐데
한번도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그렇게 5년을 살았습니다.

언니는 부모님에게 힘이 되주었고 또 저에겐 엄마가 되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춘기시절 철없던 저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슬펐고 화가나 견딜수 없었습니다.

"내가 언니라면 그렇게 못살텐데.. 언니가 불쌍하다.. 나만 아니었어도 대학교 갈 수 있었을텐데 미안하다..왜 언니가 희생했느냐.." 고 막 퍼부었습니다.

그때 언니는 저에게 "너가 미안할일이 아니다. 너는 아무신경안쓰고
지금처럼만 잘하면 된다.. 우리가족이 힘들게 사는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난 내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열심히살았고 난 꿈을 저버린게 아니라 잠시 미루고 있는거니까, 그러니 너무 미안해하지말고 부모님 속상하지않게 반듯하게 살자" 고 했습니다.

그말에 번쩍 정신이 든 저는 열심히 공부했고 언니 덕분에
대학교도 잘 졸업하였고 어느덧 사회에 나온지 2년차입니다.

집형편이 나아지진 않았지만 저도 돈을 같이 벌어 조금의 여유는
생겼습니다. 언니도 틈틈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 믿고 살기 때문에
힘들지만 버틸수 있는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엔 처음으로 가족끼리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대구로 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좋은 시간이어서 아직도
눈감으면 그때 다녀왔던 곳들이 생각납니다.

그중 김광석의길도 다녀왔었는데
처음엔 그분을 잘 알지 못했고 왜 추모의 길이 생겼을까
싶어 집에 와서 검색을해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곡들이 많더라구요.. 그중에 일어나란 곡을 듣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일어나! 일어나! 다시해보는거야!
라는 가사가 저를 진심으로 위로해주었습니다.
또 서른즈음에, 60대노부부이야기등 주옥같은 노래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셔서..
그래서 더 그분의 곡을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잊지못하고 추모하는구나..

노래들이 다 너무 좋아서 전곡 다운받고 매일 듣고있어요..
라이브로 들을수없어서 아쉽지만 유투브로 콘서트도 검색해서 보고..

이번 뮤지컬 디셈버 공연에 홀로그램기법으로 고 김광석님이 출연한는
소식을 듣었습니다. 어떤 공연이 될지 기대가 큽니다!

제가 언니에게 해준게 별로 없는데
이 공연티켓을 다가오는 언니 생일 기념으로 선물해주고싶습니다.

여태 잘 살아 왔다고 토닥여 줄수 있는 힐링 공연이 될것것같구요..
무려 김광석님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라 너무너무 가고싶습니다.
이런 초대권 아니면 가볼 기회도 없는데.. 간절히 바래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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