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님 안녕하세요...
그간 평안하셨죠?
얼마전 제 생일때 친구가 연락이 없더군요.
너무 서운해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는데... 며칠 후 힘 쭉 빠진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요...
미안하다고... 정신이 너무 없어서 축하도 못해줬다고...
전 너무 삐져서 끊으라고 했죠. 이제 우리의 인연도 끊을 때가 된것 같다며...그랬더니 친구가 울먹이더라구요...
그래서 사연을 물어보니...
업무차 회사차를 가지고 나갔는데, 돌아오는길에 주유랑 세차를 했던 모양이예요.
헌데 자동세차를 끝내고 나오자 세차원이 살짝만 뒤로 차를 빼달라고,앞 범퍼를 닦아 준다고 하더래요..-사실 거기선 후진을 해선 안돼는 곳이었대요...-
그래서 기어를 바꾸는 순간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시속 20km로 3미터 쯤 뒤에 있던 주유기 한개를 퍽! 하고 박아버리더랍니다.
헌데 이 주유기가 툭하고 부러지면서 뒤에 있던 담벼락쪽으로 쓰러졌구요..그 담벼락은 그부분만이 아닌 4m전체가 도미노처럼 쓰러져버리더래요...
담벼락 밑으로는 유료 주차장이 있었는데, 주차되어 있던 에쿠삐리리를 비롯하여 넉대의 차량위로 담벼락의 잔해인 벽돌들이 와르르 쏟아졌답니다.
ㅎㅎㅎ
정말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대요...
친구는 차에서 내리면서도 설마 자신이 저지른일인가 했대요..
분명 기어를 변속했을때 발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는데, 차가 움직인 이유를 모르겠다구... 분명 급발진이었는데, 근처에서 사건을 목격한 사람들은 운전미숙으로 모는모양이예요.
여자니까~~~~
하여튼 일이 그상태에서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문제는 그 이후였답니다.
사장님께 연락했을때만 하더라도 걱정말라며,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고 했다는데...
다음날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가족특약으로 보험을 가입했다네요~
사장님도 몰랐던거예요...
하여튼 결국 모든 사고는 무보험 차량이 낸 사고가 되고 말았답니다.
그후 친구는 사고를 냈다는 책임감때문에 여기저기 돈을 알아보고 다닌 모양이예요.
회사에서 수습을 하긴하는데, 워낙 비용이 커서, 친구도 좀 보탤 심사로...
요즘 친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한데, 맘고생때문에 얼굴이 말이 아니예요.
듣고나니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전 결국 제 생일 잊어버린거에 대해선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헌데 다들 너무한 것 같애요.
회사차에 대한 보험관리도 엉망이고-아무리 작은 회사라지만-담도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져 있더랍니다. 알아보니 건축법상으로도 잘못된 것이 확연히 들어났대요...거기다 담밑에는 원래 주차를 안하는거라죠?
하여튼 이 모든 일이 원칙을 지켜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언제쯤이나 모두들 원칙에 지키며 살건지...
이제좀 점차 나아지겠죠?
이제 모든일이 서서히 수습이 되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친구는 요즘 통 움직이려 하지 않네요...
저요~ 맘고생하고있는 친구 데리고 머리 식히러가고 싶은데..
자탄풍의 그 시원하게 부르는 노래 듣다보면 친구의 맘속에 있는 응어리도 떨어져버리지 않을까요???
머리숙여 부탁드려요~
오늘의 신청곡 이소라 '첫사랑'
제가 요즘 열심히 외우는 곡이랍니다. 언젠가는 잘 부르는 날이 오겠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구요. 방송 잘 듣겠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자탄풍신청
최윤정
200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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