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독후감
이 모씨
2003.03.19
조회 54
지난 주말, 문상을 다녀왔는데 예상보다 늦어지게 되어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막내 녀석이 장염에 걸려 많이 아파 걱정도 되던 참이었으니까요.
"여보세요!"
"...."
분명히 수화기는 든것 같은데 아무말이 없더니 잠시 후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집에 무슨 일이 생겼나, 막내 증세가 악화되었나 별별 생각이 들어 다시금
"여보세요! 왜 그래? 무슨 일이야?"를 외쳤습니다.

"아니... 너무 슬퍼서....."
아내의 대답은 엉뚱하게도 너무 슬퍼서 였습니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사이 국화꽃 향기를 읽은 아내는 책에 취해 혼자서 그렇게 울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직까지 책을 읽고 고운 눈물을 흘리는 감성을 간직한 아내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어쩌자고 책을 보내주셨습니까?
제가 집에 갔을 때까지 아내의 부은 두 눈은 가라앉지 않은 채였습니다. 누가 문상을 다녀왔는지 고개를 갸웃거려집니다.

그러나 본심은....
감사합니다, 생활에 작은 행복을 더해 주셔서요.
좋은 책,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잘 읽겠습니다.

신청곡 : 한동준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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