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한장
남왕진
2003.03.19
조회 87

술도 은근히 취했고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 때문에
잠은 아니오고 옛 추억이 그리워 오랫만에 손때 묻은
앨범을 꺼내놓고 돌아갈수 없는 시절로 호젓한 추억
여행을 해보았습니다
많고 많은 사진중에 뭔가 특이한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와
한참이나 보면서 23년전 스무살 시절 김천 직업전문학교
기계과 1기생때 기숙사 복도에서 검은 베레모 쓰고 맨발에
검정고무신 신고 혁띠도 없이 어색한 폼을 잡고서 있는
사진속의 낯선 저의 모습을보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아! 나도 이런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가끔씩 김천 우시장을 갈때마다 멀리 보이는 학교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남 모르게 눈물도
흘린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십대 초반의 꿈많은
젊은이들의 열기가 넘쳐 흐르던 배움의 터전에서 나름대로
고생도 많았지만 주말에 외박나와 안동문화방송국에 들리면
반겨주시던 아나운서님도 계셨고 애청자 모임에 참석하면
음악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는데 남자친구들은
서로 베레모 써보겠다고 뺏아서 장난치는친구도 있었고
여자친구들한테 인기도 좋았고 낯선 복장 때문에 멋있다고
호기심을 많이도 보이더니 지금은 모두들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 창가에 기대어서서 달을 보며 희미한 옛음악친구들
모습을 그려봅니다.
김천에서 함께 고생하던 친구들 모습도 그립고요...

희망곡:김창남 달빛창가에서서
조영남 옛생각
임지훈 회상

시흥시 신천동 35-5 107호 제일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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