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존재의 이유2..신청~~
가을채색
2003.03.27
조회 96


먼저 말을 붙일수 있으련만...
나는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내가 접근하기 어려운 타입인지..그 아이가..내게
관심이 없는 건지.
우리는 서로 시간만 흘려보낸 채.
왜그리도.
그 아이와 마주치기만 하면..담담한 표정이
되어버린곤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중학교 입학식날.
그아이의 헤맑은 미소에 첫눈에 반했던 나는.
삼년내내 같은 반이였으면서도...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그 아이와의 아련하고 애틋한 만남은
그렇게..삼년의 여중생활을 마치고.여고를 거치면서..
어느날.
우리는 둘이 약속이나 한것처럼...
계절따라 변화는 플라타너스 가로수 교정의 하교길에...
웃음을 나누었고...그 후로는 정다운 길동무가 되었다.
허영심이 많고.이기적이던 나와는 달리.
그 아이의 구김살없이 쾌활한 성격은 나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였다.
소심하고..우울에 빠지기 쉬웠던 내성격을 웃음과 용기로.
채워주던 아이.
그 아이가 다른 아이와...미소만 나누어도..
질투를 느끼곤 했던 애인같은 마음의 친구였다.

지난 여름에.
여고졸업과 동시에 서로의 갈길을 찾아...소식이 끊어진..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
결혼해서..두아이의 엄마가..되어버린 우리들.
각자 살아가는 길은 다르지만...여전히. 커다란 웃음과
행복한 모습은 고수란히 간직한 그녀는 글을 쓰고 산다.
나의 재수생 시절이라고...지방대 국문과를 다니던..그녀는.
틈틈히..깨알같은 글씨로 마음 따뜻한 옆서와 위로의 편지를 보내오곤하였고.
그때..우리들의 시절은 라디오 시절이였는데.
라디오 방송에 보내지는 그녀의 사연들은 우리들 사이에서는
아주 당연한 것이였다.그녀는 밤 디제이 아저씨의 방송에
초대될만큼...인기를 받았고..팬으로부터 날라온 편지의
주인공과 아주 뜨겁고 열정적인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면서 어느날 이유도 없이 사라졌다.


이제 의연한 봄이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처럼 빠르게 흘려가서...
나이를 먹고..세월을 안고 갈수록...어릴적추억들은...
때묻지 않은 소녀의 수줍음만큼이나...순수하게 남아있어.
모양새없는 아줌마로 변해있어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신청곡...김종환의 존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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