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가을먹거리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때쯤 식구들과 만장일치로 대하구이를 먹기로 했던날 포구에서 사온 엄청나게 많은 대하사이에서 갯벌에 있어야 할 산 게가 몇마리 섞여나오더군요..여긴 어디 난누구? 하는 눈빛을 발산하며
마침 모여있던 가족중에 유치원다니는 딸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조카에게 두마리씩 나눠주고는 농담삼아 이거 이쁘게 키우면 내년 가을에 꽃게처럼 커서 찜해 먹을수 있어 하며 두마리씩 나눠주었죠~
데리고 온 두녀석을 채집통에 담아 물을 좀 넣어주고 집에있는 소금으로 대충 간도 맞춰주고 미역한줄기 넣어주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게 벌써 석달이 다되어 가네요..근데 이 녀석들 정말 잘살고 있어요 ㅎㅎ
딸아이도 딸아이지만 제가 더 신기해 하며 퇴근하고 집에가면 인사까지 합니다.같이 나눠진 조카는 그 이틑날 죽었다고 시무룩해 하던데
보잘것 없는 작은 게 두마리 이지만 참 기특하고 이쁩니다.
어떤날은 지들끼리 먼 얘기를 하는것 같기도 하고 참 두녀석 사이좋게 잘놉니다.
일상의 소소함이고 보잘것 없는 미물이지만 생명이란 저런거구나 하는 모 그런 맘까지 들게 할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 두녀석을 위해 노래한곡 신청합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장어는 아니지만요~)
p.s:내년까지 잘살면 꽃게찜 해먹는단 말 취소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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