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 임정희] 보고 싶은 공연인데도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아내에게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신충식
2013.12.13
조회 27

아내가 즐겨 듣는 프로그램에 사연을 올리게 돼서 떨립니다.

아내가 요즘 부쩍 피곤해 하면서 작업도 제대로 못해내서 출판사로부터 독촉을 받곤 합니다.

우리는 둘 다 공부하는 사람들이라 텔레비전도 없고 라디오를 듣거나 음반으로 음악을 듣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음악은 늘 편안한 안식처입니다.

아내의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많이 마음에 걸립니다.

재검진 나온 항목이 세 개나 돼서 아내가 우울해하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부산과 서울이라는 거리로 떨어져 있을 때가 많아서 잘 챙겨주지도 못해서 더 미안합니다.

부디 재검진 결과가 좋았으면 합니다.

아내는 인생의 반려자이자 학문의 길을 가는 데 더없이 좋은 도반입니다.


아내가 건강해야 제가 공부에 전념할 수가 있습니다.

또 섬세한 아내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번역출간된 책도 아내의 꼼꼼한 교정이 없었더라면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깔끔한 번역이 된 것도 다 아내 덕분입니다.

이렇게 고생을 시켜서 아내 건강이 나빠졌나 싶어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얼마 전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봤는데 아내가 너무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리더군요.

감동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아내와 함께 공연을 보면 감동이 배가 된답니다.

아내가 이 공연을 꼭 보고는 싶지만 티켓 가격이 부담되어 망설이는 것 같아서 제가 대신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은 큰 맘 먹고 일찍 예매해서 좋은 자리에서 봤는데 둘이 티켓비용이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한국에서의 생활도 안정되지 않은 데다 공부하는 사람은 물질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제가 아내에게 늘 하는 말이 작은 토굴에서 좋은 책이나 실컷 보다가 한날 한시에 같이 눈감자고 합니다.

보고 싶은 공연인데도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아내에게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아마 이 공연 당첨된다면 아내가 너무 기뻐서 건강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