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관우 ,임정희>> 공연 꼭 보고 싶습니다.
한소영
2013.12.16
조회 29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한 이성 친구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무척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 친구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으니까요.

책.. 음반.. 식사도 사주고...생일에 케익도 사주고..그 친구가 원할것 같으면 무엇이든 사주었습니다.

제가 용돈이 많았던 것도 아닌데 그냥 사주고 싶었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아주 무뚝뚝했어요.

제 바램은 그 친구가 저를 , 제가 좋아하는 정도의 반절, 아니 1/3만이라도 좋아해주길 바랬는데 전혀 아닌것 같더군요.

그래도 저는 그 친구가 참 좋았습니다. 제가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면서까지 그 친구를 좋아했으니까요.

그런 시간들이 꽤 흘렀습니다. 저 혼자 화내고 토라지고 한동안 연락 없다가 , 어쩌다 몇 달만에 또 연락이 되면 또 만나고 전화하고..

언젠가 제가 그 친구에게 난 널 참 좋아하는데 넌 날 전혀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서 내가 지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대신 저를 사랑한다고...

쳇.. 무슨 소설을 쓰느냐고 화를 냈습니다.

제가 그를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 것은 사랑이란 단어를 감히 쓸 수 없기에 좋아한다고 표현한 것인데 그가 나를 사랑한다니..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받는 사람이 사랑이란 느낌을 전혀 갖지 못하는데 그게 어떻게 사랑이란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느냐고요..

그리고 저는 그만 만나자고 했더니 나중에 10년 뒤에 또 보자고 하더군요.

10년 뒤 그 때 만날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하자고 하고 헤어지는데 그가 느닷없이 핸드폰 그림으로 꽃 한다발에 한번도 못들어본 그의 목소리를 보내왔습니다.

채은옥의 빗물.. 그는 말하더군요. 그동안 제게 해준게 하나도 없는것 같아서 그림 꽃바구니와 목소리를 보낸다고..

그런데 그 얘길 듣는데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정말 저는 그 친구에게 받은 게 하나도 기억에 나지 않더군요.

딱 한번 칼국수 얻어 먹은것.. 심지어 식사비도 제가 냈었으니까요..

세상에 그렇게 장미 그림에 노래 한곡만 들어도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나도록 고마운데 돈하나 들어가지 않는 그런 것 하나 선물할 생각도 못하고..

그리고 하나 덧붙이더군요.. 채은옥은 조관우 창법인데 노래를 감히 베껴 부를 수 없다고.. 저는 아직도 조관우 창법이란것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그렇게 우리는 끝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를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에 그가 내게 잘못한것이 생각나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내가 참 그를 좋아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랑은 더 좋아하는 쪽에서의 아픔이 너무 크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조관우 임정희 공연을 꼭 가고 싶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 그를 생각하니까요. 그 공연을 보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아픔과 기쁨과 슬픔이 점철된...그런 추억을...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동성 친구가 훨씬 나은것 같아요. 여고 동창과 함께 조관우 임정희를 보면서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신청곡 1) 채은옥의 빗물 부탁드려요..
그리고 2)원미연 -이별여행도...

그리고 박승화님 빨리 감기 나으세요. 감기 때문에 무척 신경쓰시는것 같아요. 사실 감기 든 승화님 목소리도 매력적이랍니다. 가끔 기침 할 때 마이크 반대쪽으로 기침하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그렇게 애쓰는 승화님과 제작진에 비해 그냥 공짜로 듣고 있는 우리 청취자는 얼마나 감사한지요.

항상 좋은 음악 방송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간대 1위 한것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하긴.. 명불허전 이라고.. 모든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한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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