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하나
물방울 하나
새벽 안개 속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연초록 잎사귀에 쪼르르
시소를 타고 내려와
잠을 자고 있는
도라지 꽃잎으로 쏘옥 들어가
흔들었습니다
눈썹에 달고 있던 별빛을 털고 일어나
물방울 속으로 얼굴을 내밀고
쳐다보니 하얀 낮 달이 웃고 있습니다
물방울 노란 치마폭을 두른
호박꽃 속으로 들어가니
호박 꽃 물방울에게
노란 옷을 입히어 주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물방울보고
철늦게 개나리 피었다고
꽃밭 식구들 놀려 대고
부끄러운 물방울 노란 옷을 벗고
알몸 되어 풀잎 속으로 숨어 버리니
벗어 놓은 곳에
노란 꽃이 피어났습니다
김 사 빈 님의 글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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