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보다 더 무서운 사스...
이희주
2003.04.25
조회 63
안녕하세요?
너무나 오랜만에 친정나들이를 한 기분이네요.

* 꽃 샘 추 위*
한림대 정형외과 병동 504호에
남편이 누워 있다.
시간이 멈추고,
우리 집 경제도 함께 멈추었다.

왜 그리 지난 겨울은 몹시도 추웠나.
날씨가 추웠고,생활이 추웠고, 마음이 추웠다.

다리 쉼 없이 돌고 있는 시계바늘을 탓하며,
앞으로 십년,먼 미래를
보석같은 무지개를 그려놓고 밤이 낮이 되었던 지난날이
한림대 정형외과 병동 504호에서 멈추어 있다.

구슬땀을 흘리며 발차기 연습을 하는 아들.
고사리같은 손가락을 장단에 맞혀 건반을 두드리는 딸아이
행복한 모습을 담는 나에 모습이
추운 한파에 시간 마저 멈추어
어딘지 모르는 이곳에 머무르고있다.

시간을 잃어버린채 맞이한 아침출근길.
그저 스치며 바라보았던,
포일 담장을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가
겨울 내내 꽁꽁 얼어붙은 내 가슴으로
봄을 불어 넣고 잇다.

4월의 나른한 일요일
중앙공원에 나와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긴 터널의 겨울 속에 갇혀 있던 나의 추위가
봄의 옷자락을 붙잡는 꽃샘 추위와 함께
나른한 햇살 속에서 녹아 내리고 있다.

2년전 허리디스크수술로 남편이 고생할때 몇자 적었던 글이 였는데...
여행업에 종사하는 남편의 직장에 느닷없이 나타난"사스"로
인하여또 다시 시간이 멈추고 경제도 멈추었다.
햇살은 따스한데 나의마음속에는,언제나 봄이 찿아 올런지...
거센 비가 오고 난 후에는 무지개가 뜰꺼란걸 알기에 오늘 하루도 무지개를 기다릴꺼에요.

신청곡:김광석 -일어나
양희은 -상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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