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밤이 심심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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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6
조회 110

대입고사를 치르고.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것을 잡아보고 싶었다.
그때의 기억중에 음악다방 나들이와 미팅이였는데...
그날은, 예쁘장하고 곱상한 아이들만 여덟명 골라서
대학생오빠들과 미팅이있었다.
내 인물이야 끼일수 없는 자리였지만,주선하는 친구와
친했던터라,당연히 내 몪을 챙겼던 자리.^^
또래끼리의 시시한 만남보다는... 그래도,
제법 잘 차려지고 반듯한 대학생들을 만날수 있다는 것에,
아침부터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는 설레임과 두근거리는 기쁨으로
미팅자리에 나선던것같다.
에고,다들 얼마나 멋지고,듬직하고,여유있고,잘생겼던지.ㅎㅎㅎ
그래도,그 나이에 외모지상주의만 고집하던 내가,
가슴 콩닥콩닥 뛴다는 그 말을 그때 실감했다.
하지만,꼭 한명 못생긴 남자가 눈에 띄였는데
주선자였다.안면도 있어서 낮익은 얼굴이였다.
들창코에, 여드름 투성이에,가자미같은 눈초리에,또, 입은 연신
웃어대며..말은 또 얼마나 넉살좋게 늘어놓는지.
못생긴 남자보다 더 봐줄수없는 남자가 말많은 남자라고,
나는 제발 저 남자만 내 파트너가 되지말아달라고,
속으로 그렇게 빌고 또 얼마나 빌었는지 모른다.제발!
하지만,내혼란스러움은 그때서부터 시작이였다.
잘생기고, 멋지고,듬직해보이던,다른 남자들은...
다 비껴가고,쪽지 뽑기에서 "겨울바다"라고...적어놓고
흐뭇하게 미소지어보이던 그 시간이 그래도 행복이였음을.
그 못생긴 남자가 내 파트너가 되었다.
더 좋은것으로 눈독들이던 승리감과 이기주의를 벗어나지못하여
내 코를 납작하게 눌려주던 그날의 미팅자리를 기억하면,
언제나 웃음이 나온다.
두시간 내내 한자리를 고집하며...밖으로 사라진 친구들을
기다리며...미팅장소에서 지루하게 시간을 때웠던 일.
더 멋있는 사랑을 꿈꾸며...여고시절을 마감하던
그때를 떠올려..... 오늘 같이 비가 내리면,
추억을 깨우는 빗소리가 들리는것 같다.
두근거림과.열정 가득해서 분주했던 호기심들....
이제 4월도 다 지나가는 길목에서 비가 많이도 내리는 걸보니...
아쉬움 때문인지,그 시절 작은일에도 투덜거리며 새침해지던
모습이 그래도 아름답게 추억되어 남아있다.


.그시절 김범룡의 팬이였는데...
내님은 바람이런가~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오늘도 잠못 이루고오.....

그 노래,문득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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