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이런 날이면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한 추억 하나쯤 들춰 꺼내 하루종일 그 속에 잠겨 있어도, 허물없어 보일 날이겠네요.
언젠가 누군가 제게 보내준 "시"가 있어서 올려 봅니다.
그 마음만큼 소중히 제 수첩의 첫 페이지에 네잎 크로버와 제비꽃으로 장식을 하고 씌어진 글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가요속으로를 만난것도 이런 맘입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안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 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 수만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냐고
눈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신청곡*
클래식의 OST 곡 누가 불렀는지 잘 몰라요 - 사랑하면 할수록 -
이선희 - 라일락이 질때 -
정경화 - 내게(나에게)로의 초대 -
아주 오래된 곳인데요.
이문세 - 안개꽃 추억속으로 -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안정주
200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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