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륵또르륵. ..유리창에....
정명길...
2003.04.29
조회 118
빗소리를 들으며 눈을떴습니다..
비가 넉넉히도 내립니다.
피부에 닿는 감이 척척 합니다...
식구들이 우산 하나씩 펼쳐들고 모두 나갔습니다.
따끈따끈 하게 차한잔 만들어서 모자쓰고
옥상에 올라가봤습니다...
앵두꽃과 라일락은 모두 꽃잎을 떨구고 잎새가 무성하지만
사과꽃은 한창 피어있어 빗물에 꽃가루가 다 씻겨내려가
열매를 볼 수 없을까 은근한 걱정때문 이지요...
하지만 자연은 오묘해서 걱정 안해도 되리란걸 알지요...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커다란 대야를 모두꺼내 빗물을 모으게 했습니다
날이 개면 화초에 뿌려주려구요...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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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 별로 없는 골목을 바라보며 전 국민학교 시절을 생각했습니다...
우산을 쓰고 학교 갈 언니 오빠해서 다섯이나 되는데
우산은 잘해야 두개밖에 안됐죠...
당연히 우산은 오빠들 차지가 되고 바로위 언니와 난
비료봉지를 쭉 갈라서 쓰고 다녔던 .....
지금은 너무 우수운 그시절 추억 이지만 ...
그땐 당당히 우산을 들고 다니던 오빠와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료봉지
우산이 빨강파란 우산보다 더 비를 잘 막아줬던게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체구가 작았던 1 2학년이 쓰면 종아리까진
완벽하게 가려졌으니까요.강한 바람이 불어도 우산처럼 뒤집어지지도 않았구요...까만 고무신 안으론 물이 들어와 미끌미끌하고
질척질척 했지만 교실에 들어서면 금새 말랐었죠..
..........바가오나 눈이오나
20리길을 재잘 거리며 꼬박 걸어 다녔던 그때....
산과 들을 매일매일 지나쳐 다녔던...
그때 우리들에 감성은 쏘옥 쏘옥 커져갔겠지요 키와함께.....
해바라기 모두가 사랑이예요..김현식 비처럼 음악쳐럼...
송정동에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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