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사태"책임지세요!
자운영
2003.05.09
조회 85
문밖에서 "찬영아...찬영아! 학교가자!"
어? 이게 먼소리인가? 눈을 뜨고 더듬어 자명종을 보니 캬~악!!!
자명종시계는 8:40 분을 지나 45분을 향해 사정없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얘들아....빨리 일어나!빨리빨리 야!지각이다 지각!"
후다닥닥 일어나서 아이들한테 준비하라고 하면 언제까지 시계바늘에 씹던껌붙여놓은줄알고 꾸무럭거릴게 뻔하기에 발뒤꿈치불붙은 여자처럼 정신없이 제가두녀석다 눈꼽털고 수건에 물적셔서 고양이세수해주고 옷입혀서 신발신는아이 붙잡아 우유한잔 멕여서 보냈습니다.
쬐끔 미안한 마음에 "잘갔다와~아!"큰소리로 배웅을 해주고 시계를 보니 8:45 을 막지나고 있었습니다.
학교가 500미터거리이니 망정이지 9시까지 등교인데 지각할뻔 했어요.
휴~~하고 그제서야 자명종의 직무유기죄를 확인조사를 했습니다.
분명히 엇저녁에 on으로 분명히 켜놓은걸 확인했는데...
스위치를 보니off...엥? 아침에 잠결에 내가껐나?
근데...전혀 아무소리도 못들었는데 내가 그렇게 잠귀어두운 사람도 아닌데....희한한 일이네...
속으론 자명종한테 직무유기죄가 있기를 바랬는데 분명히off로 돼있으니 더이상의 시계잘못이 아니구 내잘못임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사건의 원인은 영재님도 잘못이 있습니다.
어제 "아빠의 청춘"을 듣다가 아버지생각이 떠올라 글을 썼는데
쓰면서도 눈물이 나오는걸 애써 참는데....
눈물빼기로 피디님과코드를 맞춘 영재님이 다른날은 목소리힘 팍팍주고 박력있던 목소리가 날이날인만큼 목에 힘쫘악빼고 부드러운음성으로 나긋나긋하게 그걸 읽어줍니다...나오는노래마다 점점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피디님이 탁월한음악선곡으로 불효자슥들을 고문함)
급기야는 비닐커버씌운 자판위로
짭쪼롬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방송이 끝나고도 가라앉은 마음이 추스려지질 않아서
밤에 다시 일을 벌렸습니다.
방송다시듣기를 켜놓구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몇일전에 "처형 이거 사은품으로 온건데 처형드세요"
하며 챙겨준 "백세주"요거이 또죄를 뒤집어 쓸차례입니다.
작은 미니어쳐 한병이 딱좋더라구요.
분위기에 젖어 ...또한병..기분은 괜찮았는데....음악도 절절히 불효자슥 가슴후벼파는 곡으로 ... 그기분으로 아버지생각에 빠져 잠들었습니다.
꿈속에서 아버지 한번 만나길 바라면서 그게 다 입니다.
그러구 아버지는 커녕 딱죽었다가 아침8:40분에 깼습니다.
지각을 했는지 않했는지는 아이들이 오면 물어봐야 겠습니다.


이번지각사태의 원인제공자
첫째:아빠의청춘(노래)
둘째:아버지생각으로 글올린 (나)
셋째:그내용을 부드러운 목소리좌악깔고 읽어준영재님
넷째:제부가 꽁짜로준 "백세주"
다섯째:큰소리로 삐약거려야할자명종이 삐리리하다가 힘없이 대항한번 못하구 off로스위치전환된죄
여섯째:제일크게 일조를 하신분 김피디쌤의 불효자슥덜 울리기에 너무 탁월한선곡을 하심

대충 요렇게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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