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언덕에 낮설은 고향이 숨어있다
부천 소사
외딴집에 가려면
언제나 넘어야만 하는 언덕,
가파르지도 길지도 않은 그 길에
낮설은 고향이 숨어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십 수년이 지나서까지
개발제한구역을 넘지 못하던 경계에
슬금슬금 개발이 풀리면서
돈맛에 익숙한 말벌들이
복집을 지으며 앵앵거리는 마을,
개발이 시작되면서
등기이전을 마친 논밭마지기에
도시의 벽이 세워지고
길모퉁이 구멍가게에
외상도 안되는 마켓이 24시간 보초를 서는 거리
저기 박씨 양계장은
연립주택 창가에 빨래줄 너펄되고
썩은 봉숭아 과수원엔
골프채 짊어진 친구녀석이
익숙한 수인사로 지나쳐 사라지는 풍경
눈감으면 선하게 떠오르던
논두렁 밭두렁 파릇한 고향길에
낮설은 팔도 세입자들
익숙한 신호등을 기다리며
검은 아스팔트위에 삶을 파종한다
+++++++++++++++++++++++++++++++
조영남 화개장터 부탁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