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는 아니고요.
제 친구 오빠 이야긴데,
재밌는 이야기라 올려 봅니다.
저랑 친한 친구의 둘째 오빠...성함은 김모씨라고만 밝힐께요.
그 김모씨는 결혼한지 지금 오년쯤 되었습니다.
처음에 김모씨가 결혼하려고 했던 여자는
선 봐서 만난 박모양이었다고 하네요.
성격도 좋아 보이고 말도 통하는것 같아서
두 사람은 몇 달 만나서 탐색전을 거친뒤에
양가 부모님 찾아뵙고 이러저러 날을 잡는 과정을 거쳤죠.
그러던 어느날,
결혼준비로 상의할 것이 있어서 신부가 될 박모양 집에
밤늦게 찾아가게 되었다고 해요.
너무 늦은것 같아서 집안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그냥 집 근처에 세워둔 차에서 만나기로 하고
박모양을 나오라고 했는데,
그 박모양이 집에서 입던 츄리닝 차림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만치서 무릎이 튀어나온 츄리닝을 입고 나오는
박모양을 본 김모씨-
그만 온갖 정이 뚝! 떨어지고 말았다고 하네요.
그전까지 그런대로 봐줄만했던 박모양의 외모가 순식간에
볼품없게 느껴지면서,
신비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는
이 여자와 평생을 살아야 하나...
순간 갈등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결국 김모씨는 박모양에게 파혼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더 웃긴건요.
이왕 예식장도 잡아놓고, 청첩장 주문도 해놨으니까...싶어서,
평소 김모씨를 좋아했던 여자후배에게
결혼하자고 프로포즈하고
박모양과 결혼하기로 한 바로 그날에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그러니까 신부만 바뀌고 예정대로 진행이 된 거지요.
지금 제 친구 말을 빌자면
오빠 김모씨는 와이프랑 싸우는 날이면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그때 내가 미쳤지..."
무릎 튀어나온 츄리닝바지 하나가,
이렇게 인생을 바꿀수도 있구나 싶어서 참 어이가 없더군요.
제 친구 오빠긴 하지만 김모씨 너무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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