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재님 안녕하세요.
덥다라는 이야기를 연발하게 되는 날 우리 함께 지난 추억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가요.
22년 전, 친구 결혼식에서 저와 짝꿍이 된 그녀를 만나게 된 이야기입니다.
친구녀석은 교도소에 근무하는 건실한 공무원이었습니다.
평소 소심하고 촌티까지 나는 녀석이 부인은 참하고 똑똑한 소위 잘 나가는 여성을 만났다는게 불가사의할 정도였습니다.
조금 괴짜인 이 친구는 결혼식을 한다며 자금으로부터 해방되고, 뭔가 남들하고는 다른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고민을 하였습니다.
당시 도지사 관사가 좁아 새로 지어서 이전을 했는데, 옛관사는 노인회관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생각끝에 정원이 아름답고 많은 하객들이 부담없이 들어와서 쉬었다 갈 수 있는 노인회관 정원에서 야외결혼식을 올린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방이라 눈에 나면 동네에 소문이 쫙 퍼지는 시절이었는데, 이 친구의 생각이 너무나도 파격적인 발상이라 괜찮겠다는 감이 들었습니다.
그 관사가요 나무 판자를 이용해 지은 운치있는 집으로 정원은 어느 성을 연상할 정도로 멋이 있었습니다.
결혼식날이 되었습니다.
피아노 대신 기타 반주로 웨딩마치가 울려퍼지더니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무슨 사고라도 난나싶어 담너머로 구경을 하는데 하객이 수가 하나 둘 늘어나더니 담벼락에 다닥다닥 붙어서 구경을 하는데 그 풍경은 영화속에서도 구경할 수 없는 진풍경이었습니다.
바닥에 붉은 카페트를 깔아 신랑,신부는 입장을 했고, 노인회관회장님께서 주례사를 멋들어지게 해 주셨습니다
축가는 교도소 직원 네사람이 기타로 화음을 맞추어 사랑으로를 구성지게 불러 앵콜을 받아 한 곡조 더 뽐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객이 수가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관사안으로 들어와 정원에는 발디딜 틈이 없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노린 것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며 인생을 살고자 하는 부푼 희망이 늘 함께 하고 있엇습니다.
5월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신랑, 신부는 행복했습니다.
드ㄷ;어 피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든 파티 - 영화속에서나 보았음직한 일이 연출되었습니다.
바베큐에 갖은 음식과 술이 어우러지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춤을 추는 대신(서양이 아니니)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 신부에게 술을 권하던 저는 옆에 있는 신부 친구에게 부딪혀 그만 술을 엎질럴는데 옷이 얼룩으로 범벅이 되고 말았습니다.
즐거운 날에 이런 불상사가.......
사색이 된 저는 어찌할 바를 몰라 좌불안석이 되어 숨고 싶었습니다만 그렇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순간, 그 여자분이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마음편히 가지세요. 집에 가서 갈아 입으면 되는데요."
모두 파마를 한 여자들 가운데 유난히 단발머리에 지적인 여성이 눈에 띄긴 했는데,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목소리가 마치 천상에서 하강한 선녀같은 느낌.......(술을 엎지를 때부터 저는 이성을 잃고 있었습니다)
"오메, 마음씨도 선녀네. 제가 나중에 차 한잔 사고 싶은데요."
지적이고 단발머리 왈
"부담을 갖지 마세요."
부담을 안 가지면 바보지. 하하하
친구 신혼여행을 보내고 우리는 에프터로 나이트에 가서 술 한잔하면서 공식적인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각자에 대한 궁긍한 것을 물어보고 가족관계에서 취미, 좋아하는 책, 잊혀지지 않는 영화, 존경하는 사람, 좋아하는 팝송 등등.
천생연분 - 저의 잘 생긴(자화자찬) 외모와 뛰어난 매너에 반한 그녀가 관심을 보이더니 둘은 하루라도 못보면 몸살나는 닭살꺼플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3년의 연애끝에 우리는 흔한 예식장에서 먼저 결혼한 친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결혼에 골-인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얼굴도 잘 생긴 사람이 여자를 보는 안목도 높은가 봅니다.(주호생각)
그 지적인 여성은 지금도 지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데 저를 편하게 해줍니다.
영재님 친구 결혼식에 기타반주하며 불렀던 해바라기 사랑으로 들려주세요.
건강하시고 좋은 날 되십시요.
노인회관 정원에서의 명장면 - 결혼
이주호
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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