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조용해서
안개꽃
2003.05.17
조회 62
詩 읽기

이 땅의 시인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짜낸
시의 즙을
단숨에 마셔버리는 건
아무래도 미안하다

좋은 것일수록
아끼며 설레이며
조금씩 마시다 보면
나도 어느 날은
좋은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포도주빛 황홀한 예감

시의 음료에
천천히 취해
잠이 들면
시는 내 안에서
어느새
피와 물이 되어
내 영혼을 적신다

이해인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