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철렁 마음 잠근 그대여
내 마음 한곳도 그렇게 잠겼으리
꽃 새로 피고 새 우는 봄날 빈 마음으로
그대 무덤가에 고개 숙여 그대 생각함은
발목부터 저려오는 자욱한안개,안개뿐이네
내 던진 흙 한줌 내 가슴에 재 되어 뿌려지고
그대 잠긴 눈에서는 흙이었으리
잠긴 문 손 넣어 열면
지금은 녹슨 문고리 힘없이 풀리리
그러나 그대여
안개 같은 마음들을 열어서 무엇하리
다만 내 빈 마음 하나로 저물어 왔다가
빈마음 하나로 어둑어둑 저물어 가듯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가고
눈 내리고 바람 부는 겨울이지나
다시 그런 봄이 올 뿐
이렇게 내가
저물어 왔다가 저물어 가면
내가 왔다가 가는지 누가 알겠는가
-김용택 님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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