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꽃비)
나유숙
2003.05.22
조회 79

가운데 탁자가 있고 양쪽으로 셋정도씩 앉을수 있는
나무 벤취가 있는 공원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아카시아가 져서 수북히 눈처럼 쌓인 공원과 벤취
그리고 떡갈나무잎을 보노라니
눈꽃이 생각났다 그러나
이것은 눈꽃이 아니고 꽃눈이다

지금도 한둘씩 함박눈처럼 지고 있는 낙화의 현장에서
쌓인 낙화를 벤취에서 쓸어내고 앉아보니
솔향의 통로인가 세미한 바람따라 오는향
아카시아향이 지더니 찔레향과 솔향이 공원을 채운다

한참을 앉아있으니
꽃들의 향연뒤 아름다운 잔치는 이어지고
뒤이어 결실들이 들어나고
우린 수확의 기쁨을 누릴생각에 낙화를 오히려 기뻐하는것 같다

내 생의 꽃은 지금 지고 있는건가?
작은 실과열매들이 튼실해지는 시간대를
자주 자주 생각해 보게된다

꽃의 노래가 끝나가니
씨알이 보이고
아직 필요한 태양은 더욱 밝아지는것 같다

그렇다
왠지 무엇인가 부터
우리 삶의 저변을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수북한 낙화 아카시아 눈꽃를 보면서 생각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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