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그리움이 기다려진다
강승도
2003.05.29
조회 66
흐린 날 그리움이 기다려진다

날씨 흐린 날
너의 가슴에 고인 빗물이 그립다
턱 아래 고이 숨긴
파릇한 밀밭이랑 사이로
살포시 꽃대를 세우며
향기를 꿈꾸는
봉긋한 작은 브레지어,
언제나 일탈을 시도하며
허리 아래
말쑥한 두 다리 사이에
망각의 욕망을 버린다
머릿결에
조용히 불어 이는 상큼한 바람
발간 입술에
옷깃에 여미듯 스치며
속살 파고드는 전율의 환희,
거부 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못내 기다려온
만남을 부추 키며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다
흐린 날 낮은 구름 강에
눈물처럼 쏟아지는 빗소리
머리를 적시고
목줄기 젖무덤까지
감각의 눈을 뜨며 다가오는 촉감
마른 육체에
말갛게 차 오르는 숨결이
대지에 촉촉이 드러누워
질그릇처럼 붉은 육신을 누이고
고결한 나신의 순결을 일으키며
흐린 물안개 숲에서
곱게 걸어오는 눈부신 그대,
아! 아름다워라
언제나 처음처럼 그 자리에 서성이며
고독한 가슴의 외로운 영혼으로
살포시 감싸 오르는
나의 그리움 ,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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