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들꽃이여
강승도
2003.05.29
조회 46
고개 숙인 들꽃이여

어느 들녘
그리움 마저 떠난
검은 낙엽의 주검 위에
허물 벗은 바람을 타며
잎새에 햇살 치듯 들꽃이 피어난다
나즉한 키에
바위틈에 오므린 줄기를 세우며
침묵에 미소짓는
아름다운 야생의 숨결,
불러주는 이름도
바라보는 그림자조차 없어도
기다림에 익숙한 너는
연푸른 잎새에
여린 향기를 날리며
대지 위에 밀려올
찬란한 나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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