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박강성)...
명지
2003.05.31
조회 54
작은 바람 결에도
멀리 흔들리는..
아주 작은 풀잎 같이
작은 산 그늘에 붙잡혀도
가지못하는 풀꽃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네...
아침에 새들이 잠 깨우면
이슬을 털며 산길을 가고
이슬이 옷깃을 적시면 무거워서
산길에 앉아 쉬는 사람
강가에서 강이랑 나무들이랑 아이들이랑
오래오래 산다네....
이름 없는 산골짜기
늦가을 해 저문 산길같이 외로운 그 사람
봄이 오면 봄 산으로
여름 오면 여름산으로
가을 오면 가을 산으로
겨울오면 겨울 산으로
세상을 오고 가는 사람
이 세상에 꽃이 다 져버려도
늘 꽃 피는 들길 산길 강길을 가진 사람
아.저물어 오는 산 같은 그리움을 품은 사람
그 사람
바람 부는 들판에 서면
들판같이 바람 가득한 사람
해 지면 금세 잠드는 아주 작은 풀꽃같이
산 그늘 끌어 덮고
그는 잔다네...
그는 산다네...
그 사람
ㅡㅡㅡㅡㅡ김용택<그사람>
이상하지요..이렇게 맘에드는 시를 골라..적어놓고 나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시인들이 좋아지고 시가 좋아집니다.
기분이 엉망으로 취해버린 날도 내 마음을 달래주는것은
시 한편 입니다. 글속에 젖어들고 나면 땅속에서
풍기는 엷은 냄새가 아련하게 나기도하는데..
김용택시인의 말처럼..이슬 가득 먹은 그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나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값진 하루 되세요!
.박강성ㅡ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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