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떠난자리
간밤에
전국을 떠들썩하던 호우는
때늦은 오월의 눈물이란것을
마감 임박에서야
분주한 일상을 접어
사태를 인식한다
그리도 찬란한 오월
말 많던 518의 기념식장에도
주검의 꽃다운 넋을 기리진 못했다
추적이듯 쌓여가는
빗물의 침범도
허연 다리목을 슬렁이며
슴짓 싸한 아픔으로 끝나는 것을
그리움에 지친
독한 넋두리에 담아
썰물 빠지듯 달아난 바람에 실었다
어디쯤, 어디메쯤 가고 잇을까
이글 거리며 붉은 취기에
술렁이는 하루를 품고
심연의 바다에 침몰하는 어둠,
보아라 아침이다. 햇살이다
오월의 잔상을 지워가는
찟기운 일력의 몸짓이다
가거라 오월,
장미 한송이 들려 줄
붉은 꽃같던 욕정도 사위고
푸르게 익어간
그리움 마져 떠나 보내는
젊은 날의 추억이란 것을,
아는가 어쩌면 지금
불혹의 세월 앞에
오르지 못할 오월을 꿈꾸는
이무기의 반란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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