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 유정호라고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환자가 많아지고 있네요.
저의 경우에는 기온변화가 심해지면 우리 학생들이 걱정됩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일반학생들과는 다르게 평균 나이가 60이 넘는 고령의 만학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노인학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나 절대 노인학교 아닙니다.
학력인정학교로 청소년에서부터 할머니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등교하니까요.
물론 다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죠.
이분들은 어려웠던 시절 가정형편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많은 여성분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셨잖아요.
그 분들이 많은 세월이 흘러 자녀분들을 다 키우고 이제서야 공교육을 받기위해 저희 학교로 오시거든요.
그러다보니 건강이 공부를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됩니다.
우리 당신들의 몸보다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분들이라
오늘날에는 종합병원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픈 몸도 학업에 대한 열의를 꺾지는 못합니다.
수업시간에 필기를 다 못하면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끼면서 필기를 하고요.
방과후 수업, 특활 등 정규수업시간 이외의 수업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그러기위해서 일부 학생들은 파스를 몸에 붙이고 약을 달고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처음 배우고 알게되는 내용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그리고 친구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너무나 열심히 합니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않으면 물어보지요.
오늘도 수업시간에 질문을 3~4개씩 받습니다.
남들이 비웃을까봐,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고 용기를 내서 저에게 질문을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우리 학생들도 감기앞에선 너무 약합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감기 걸리지 마시고 못다한 열정 다 피워서 당당한 여성이 되라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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