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수의 100일날
유영희
2014.01.25
조회 94
제게는 웬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냥 흔한 원수도 아닌 웬수..
이른바 아들이라는 넘입니다.

학교가 문열면 3분거리인데도
한학기에 무려 지각을 50번한
지각5분전인데도 썬크림을 천천히 바르고 있는..
그 느림미학...제속을 시꺼멓게 색칠해버린...

화장실청소나 엎드려뻗쳐나 이런 것들이
전혀 먹히지 않는 십갑자의 내공을 가진 초절정절대고수인
울 웬수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대전의 어느대학에 겨우겨우 유학을 갔습니다.
집은 서울인데 말입니다.

기숙사밥이 맛이 없다...씻기 넘 불편하다..
다리미가 없다..등등..
호강에 겨워....모..싸는 소리만 하더니
결국 이번학기에는 학사경고직전까지 가신
고귀한 웬수분께서...헐
드뎌...사랑에 빠지셨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가기전에
아빠가 교통사 고로 아들곁을 떠난후
한번도 친구들에게 아빠가 없다고 말 안하는
깊은 내면한가득 상처를 간직한
조금은 우울하고 어두웠던 그 아들넘의
얼굴을 환한 미소를 짓게 만든 그 이쁘디 이쁜
여자아이가 얼마나 고맙던지요..

사람들은 말하지요..
홀시어머니에 외동아들..
며느리에 대한 질투가 장난아니라구요
그건 모르시고 하시는 말쌈

혹하나 뗀느낌...아실련지요
슬쩍 훔쳐본 아들넘 일기장에
내가 넘 소이말만 해서 엄마가 섭섭했을지도 모른다는 문장에
하마트면 밑줄쫘악 긋고 빨간펜으로
Never라고 쓸뻔했을만큼 참 좋습니다.

행복해하니까요...
처음 보았으니까요..
그렇게 설레는 표정을요...

그렇게 아빠를 가슴에 품고 쓸쓸히 자라
사춘기때 참 힘들었을 내 하나뿐인 웬수가
그녀로 인해 세상을 다 가진듯 웃고 있으니
무엇인들 안해주고 싶겠어요..

그러한데
100일 기념 장미100송이가
혼자벌어 아들대학까지 시켜야하는
소녀가장에게는
그림의 떡이네요.
어디가서 캘수도 없고


그래서 사연보내봅니다.
목요일날 특별한일이 있으신분에게
꽃을 보내준다고 해서요.

울아들을
아주 쬐금 착한 아이로
만들어준 어여쁜 소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절대로
내게 반품하지말고..
이대로 결혼까지 골인해서
울 부족한 아들 델꼬살아준다면
평생 내가 며느리용돈을 매달 챙겨줌을
약속한다고 전해주세여^^

신청곡은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아하
2월 6일이 100일이래여
꼭 보내주세여
시어마씨후보 어깨힘좀주게요^^

사랑합니다.
내 이상형 박승화씨이하 작가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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