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헤어지며...(생음악27탄초대권)
이지영
2003.06.09
조회 81
안녕하세요?

과천에 사는 주부예요.
3살짜리 아이와 남편과 키싱구라미(물고기) 두마리와 달팽이
한마리와 살고 있지요.
저도 슬슬 일을 시작하려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몇 시간씩
맡기고 있습니다.
맡기고 돌아설 때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엄마, 같이 가'
하면서 따라오려고 합니다.
그럴땐 얼른 어린이집에 있는 전자오르간을 틀어줍니다.
음악만 나오면 흥이 절로 나서 춤을 추거든요.
신나서 춤을 추면 몰래 빠져 나오지요.
돌아서면서 저도 눈물이 쪼끔 나오더라고요.
금방 만날건데도 말예요. 처음 헤어져봐서 그런가봐요.
아이와 지낸 3년 동안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구요.
가까운 곳에 미술관도 있고 약수터도 있고 대공원도
있는데 정작 가본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예요.
괜히 바쁜 척하고 놀아주지도 못했구요.
주로 부억에서 일을 하니까 이 놈도 부억대기가 다
되었는지 냄비가지고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서너개의 냄비를 꺼내놓고 바둑알을 담아놓고는
찌개를 끓인다고 난리지요. 어른들이 보셨으면 고추
떨어진다고 하셨을꺼예요.
음악도 꽤 좋아하는데 기껏 노래를 틀어주는 건 차에 탔을
때지요. 이놈이 하도 음악튼다고 만져서 CD며 오디오가
모조리 망가졌지요. 다행히 아직까지 라디오는 됩니다.
자동차만 타면 '엄마, 노래 틀어주세요' 합니다.
소리가 너무 작으면 '엄마, 마~~~ㄶ이 마~~ㄶ이 틀어줘'
합니다. 크게 틀어달라는 소리지요.

이번에 과천에서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생방송을 한다는
소리를 접했습니다.
아이에게 생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제 목소리 외에는
처음으로 듣는 소리가 될 꺼예요.
좋아서 손뼉을 치며 개다리춤(?)을 출 아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잘 부른답니다.
쫌 서글픈 노래지만 아이가 부르면 너무 귀엽습니다.
아이고.. 자식자랑 팔불출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요.
6월 18일에 있을 과천 생방송에 저희 식구를 꼭 꼭 초대
해주세요. 아참. 키싱구라미랑 달팽이는 물이 없어서
참석을 못 할 것 같대요. ㅎㅎㅎ
그럼, 과천에서 뵐께요.(협박조!!! ^^;)

노래 신청은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또는
'서른 즈음에' 할께요.

이지영 드림

p.s. 초대장은 4매만 보내주세요.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초대하게요. 신청자가 많아서 어려우시면 저희 가족
2매만 보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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