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최은경
2003.06.13
조회 58

결혼10주년 기념으로 미국을 다녀왔었지요.아주 오래전에...
집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난다는 기대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된 채 출발 했었고 LA공항에 첫발을 디뎠을 때
그 감흥이란 이루 말로 표현치 못할 정도 였지요.
많은 재미난 일들이 있었지만,굉장히 화가 났었던 기억이 나서
소개할 까 합니다.

도착 둘쨋날, 시내투어를 가기로 했었지요.
미니벤을 타고 빌딩숲사이를 누비며
그야말로 피부색 다른 인종들의 살아 있는 표정들을 느끼며
'세계는 넓구나'라는 생각도 하고 즐기는데
어느건물 앞에서 내리라는 거예요.
회색빛짙은 높~~은 건물 앞에서 발로 '쾅쾅'차며
우리보고 그렇게 해보래요...
수백년이 지나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의 튼튼한 돌로
건물을 쌓아 올렸다는 거예요.

순간, 머릿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아니, 한국에서 왔다하니 아주 후진국사람으로 취급하는 건가?
우리나라도 저 정도의 건물은 늘려 있는데 말이야...
자존심이 엄청 상하더라구요.
그 이후론 기분이 영~~나빠서 즐기는 기분이 아니었었죠.

남편은 영문도 모르고 삐쳐있는 나의 태도를 이핼 못하고
급기야는 다투는 지경까지 갔었는데...
시간관계상 요기까지만...

몇 년전,
삼풍아파트,성수대교 붕괴되고 공사중인 건물들 무너져 내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그러한 소식을 접했을때,
그 무식하게 생긴, 얄미웠던 가이드의 으쓱대던 얼굴이
교차되면서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을 탓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박정운,박준하,김민우/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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