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제비, 누렁이, 할아버지 ...
rabbit2
2003.06.25
조회 85
=======제비, 누렁이, 할아버지 - 송태섭 (70세) ======= (전북 부안군 내요리 거주) 무슨 사연이 있을 때마다 할아버지의 주름살은 늘어갔을까? 무슨 일들이 있을 때마다 할아버지의 머리칼은 희여졌을까 ? ▶ 여기 사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 여기서 시방 내가 태어나서 일흔살, 일흔 하낭께 여기서 낳았어 우리 어머니가. 여기서 오래 살았어 우리 고조때부터 살았응께. 고조,증조,하나씨(할아버지),아부지,나,내 아들까지 하믄 시방 6대를 살은거야, 뭐여 몇 대를 살았나~~~~ ▶지금은 누구랑 사세요 ? 나 혼자있어. 다 나가구 안식구는 죽구. 죽은 지가 4년은 됐지 혼자살어 혼자. 서울서 아들 며느리랑 오라그래두 안가. 가면 깝깝해서 못살것 같아... ▶ 처마밑에 제비집이 있네요 ? 해마다 일년에~~ 그냥 해마다 지네들이 집을 지어. ▶ 그럼 제비집을 그냥 놔두세요 ? 뭐 이런거(똥을) 치우기가 귀찮지. 근데 딴 집들은 (제비집이) 거시기한께로 짓지 못하게 맨들어. 막 이런데다가 똥싸고 한께 제비집을 못짓게 많이혀. ▶어떻게 못짓게 하는데요 ? 그냥 (처마밑에) 비닐을 쳐놓고 모두 펄렁거리면 제비가 무서워서 못온다구..... ▶ 제비들이 많이 왔나요 ? 제비는 무지 많이 왔지. 몇 백마리씩 돌아다닝께. 전선줄 뭐 이런데다가 쌔카맣게 앉았응께 그전에는. 근데 지금은 제비가 없어… 저 제비라는 것이 사람한테 와서 집을 짓쟎여. 딴 데는 가두 집을 안지어. 이렇게 사람 다니는데 사람옆에 와서 집을 짓지. 사람하구 제비는 무슨 인연이 있는가 모르지 허허허… ▶강아지들은 옛날부터 이 밑에서 키우셨나요 ? 여기를 뭐라하죠 ? 그전 같으면 말캉이라 그러구 마루라고도 하지 ▶ 개 이름이 뭐예요 ? 이름같은건 안짓는 다니까. 그냥 냅둬. 노란개는 황구/ 하얀 거는 백구 /검은 거는 검응이~~~~ 지금이니까 개 이름 짓지 옛날엔 개이름(짓는거는) 말아버렸어. ▶ 어떻게 키우세요 ? 그냥 냅둬버려~ 안 보구 밥을 먹거나 말거나 냅두구 지들끼리 죽거나 말거나 냅두지… 그래서 저렇게 큰 것이지. 아휴! 지금 도시 사람들 맨크루 방에다 키우는 사람들~~ 거 털 빠지구 뭐 하루에 목욕을 몇 번씩 시키구 그런 것 보면 난…걱정돼. . . . . . ☞ 村老가 들려주는 일상의 얘기속엔 녹록한 우리네 人生이 녹아있다. 우리네 어르신들의 비단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살아있는 솔직한 얘기들! 자연 무공해 표현들! 풋풋한 삶의 흔적을 느낄 수있는 정감가는 이야기들이 있기에 살짜기 소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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