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하는 세번째 봄..
조용숙
2014.03.11
조회 61
어린시절 아버지의 모습중 많이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하얀가운을 입으신 모습 그리고 기타를 치시는 모습입니다.
아버지의 직업은 약사이셨어요...약사라는 직업을 택하셨지만 원래는 음악에 아주 관심이 많으셔서 고등학교때부터 줄곧 노래동아리 활동을 하셨고 클래식부터 가요까지 늘 음악과 함께 하셨습니다.
약국에서 손님이 없을때 가끔 기타치시는 아버지 모습도 여러번 봤어요. 제가 고등학교때 기타를 가르쳐 주셨는데 조금 배우다가 저는 그만두었고 지금까지도 후회가 됩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흥얼거리시는 많은 노래들은 제 어린시절의 기억을 가득채우고 있어요.

3년전 봄 꼭 이맘때..갑자기 복통으로 병원에 가신 아버지께서는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어요. 당시 많이 진행이 되어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시고 그러면서 일도 계속 하셨고 암은 진행이 멈춘상태로 아버지께선 지금도 저희 옆에 계십니다. 가족들의 만류로 작년말에 하던 일은 그만두셨고 지금은 집에서 쉬시면서 투병중이십니다.몸은 많이 야위셨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오히려 저희들에게 에너지를 주시는 아버지...3년전에는 그해 겨울 아버지 생신만이라도 함께 보내길 바랬는데 한해,두해가 지나 아버지께서 3년째 봄을 함께 맞이하게 되어 너무 감사한 마음이예요.

아버지께서 기타치며 들려주셨던 노래들 중 봄과 어울리는 노래..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신청합니다.

아버지께서 오래도록 저희와 함께 해주시구..언제 한번 다시 기타치는 모습도 보고싶네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봄특집 사연소개되면 기타선물 한번 기대해볼께요~아버지께 새 기타 선물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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