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때 무지하게 짝사랑 하던 사회 선생님이 계십니다.
전 진짜 그 어린 마음에 제가 조금만 크면 그 선생님과 결혼할줄 알았거든요.
전교생이 제가 그 선생님 좋아하는걸 다 알정도로 제가 무지하게 좋아했지요.
제가 원래 암기과목엔 별 재주가 없었거든요.
근데 사회책을 녹음을 해서 달달 외우다시피해서 백점을 맞았지 뭐예요.
하루는 교실 청소를 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제 절친이 막 뛰어오더니 큰일났다는 거예요.
대체 뭐냐고 했더니 교무실에 사회선생님 청첩장이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인지 아니길 바라면서 교무실에 갔는데 진짜 있는거예요.
그날부터 몇날 며칠을 울면서 살았습니다.
그것도 제가 고등학교 막 입학할 쯔음에요.
선생님은 다른학교 여선생님과 그 화창하고 좋은 봄날에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막 빌었어요.
비나 많이 오라구요.
결국 전 결혼식장 안에까진 못들어가고 식당에서만 주구장창 앉아있었어요.
음료수를 술대신 마셔가면서요.
그때 제마음을 달래주는 그 노래가 있더라구요.
유승범의 질투
이상은의 담다디
저도 지금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만 어렴풋이 그때 생각이 날때가 있어요. 지금은 그냥 웃지요.

봄날-왜 하필 그 봄에 가시는건지
정은영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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