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봄노래라고 할수 있을까?
신진아
2014.03.12
조회 61
바야흐로 응답하라 1992네요

저멀리 전라도 고창의 공음면에서
공음중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고등학교를 전주 완산고에 입학했습니다.

입학하고 이쯤정도인 두번째 주말에
자취방에서 물건 챙기고 고향버스에
올라탔는데

부모님도 보고싶고 고향마을도 뛰어보고싶은
향수병을 단단히 앓아
낮설고 삭막하기만 했던 이주간의 수업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던지,,,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오후 5시 40분
우리면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읍내에 진학한 중학교 동창생들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한참 수다를 떨고,,
그리고 버스안에 올라탔을때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시고 읍내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고생들의 풋풋함과 새교복 그리고
버스가 달리며 차창을 통해 바라다보이는
파아란 청보리밭 풍경,
창문을 열었을때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이지만 간간히 섞여오는 농부아저씨들의
새농사 시작을 위해 논두렁 밭두렁 풀 태우는
냄새와 거름냄새 상쾌하고 익숙한 향기를 맡으니
이제야 새학기에 대한 긴장이
좀 풀리나 싶더라구요.

당시 버스 라디오 스피커에서 울리는
노래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지난 겨울에 발매되어 당시 신학기에
인기가 절정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과 고향마을이 가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 노래가 흘러나오니
왜 그리 감정이 북받치던지
버스라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던
기억입니다.

저의 좀노래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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