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봄이 싫습니다
최미선
2014.03.12
조회 60
저는 봄이 싫습니다...
그리고 봄을 기다리지도 않습니다
16년전 학창시절내내 준비하고 원했던 기업체에 연거푸 떨어지고 백수시절때 지방보단 서울이 정보나 기회가 더 많을거 같아
1998년 봄 신촌에서 자취하는 친구집에 한달간 신세를 지기로 했습니다
그당시가 IMF시절이라 취업문은 점접 좁아지고 지방학력을 가진 저에게는 더더욱 어려움이 컸습니다.
어느닐 친구랑 머리 식힐겸 신촌거리를 걷다 문득 들어간곳이 신촌에 있는 모여대 였습니다.
그때 제 눈에 비친 그녀들의 모습은 막 피기 시작한 목련처럼 하얗고 청초하고 때론 당당하게 친구들과 웃으며 교정을 걷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에 한마디로 전 부러움, 질투, 제자신의 초라함뿐이었습니다.
뭐하나 부족할것 없어 보이는 그녀들의 모습에 비해 전 아무 소속도 없는
백수였으니깐요
그때의 기억때문일까요?
직장생활 하면서 매년 봄이 시작하는 3월이 되면 전 어딘가 소속감이 있고
제자리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감과 비로서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비론 15개월 여우같고 앙증맞은 딸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지만
지금도 그때의 모여대 교정과 미소에 그때 느꼈던 먹먹한 감정이 문득문득 느껴지곤 한답니다.
신청곡은 양희은 - 하얀목련...
이런날씨에 꼭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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