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따라
김세환
2014.03.12
조회 61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올때면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고싶어서
산소에 찿아 술 한잔 올리고 산소에 기대어 앉아 하늘을 보면
포근하고 따뜻한 손길로 나를 감싸안아 주신답니다
지치고 고단했던 삶이 사르르 내려앉으면서
엄마,,라며 작게 불러보면 마음 한켠이 욱하는것이 올라오면서
내 눈에 이슬이 맺혀 떨어집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서 혼잣말로 이야기를 하고나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낀답니다
어릴적 내 엄마는 다른 사람들과 모습이 조금은 달랐답니다
한쪽눈이 보이지 않아서 사물을 보면 삐딱하게 보셨답니다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길거리에서 엄마를 보며
혹 나를 보며 부르며 챙피해서 도망치기 바빴을 정도로 철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내가 한여자를 만나서 아이를 낳고 한가정을 일구어가다보니
내가 엄마께 얼마나 불효자였는지 때늦은 후회를 해보았지만
엄마께서는 내 옆에 계시지 않으셨답니다
이런 불효자를 엄마께서는 밉지도 않은지 돌아가셨서도
나를 포근히 감싸안아주고 계신답니다
마음의 위안을 많이 내려오는 길에 작은 제비꽃이 피어있었답니다
살아생전 담장옆에 보라색으로 피어나는 앉은 뱅이 제비꽃을 참 좋아하셨답니다
그 제비꽃을 보는데 엄마얼굴이 또 떠오릅니다
세상의 불효자가
조동진 = 제비꽃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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