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도 12년 전 2002년 3월 17일 개미랑 깡이 만나 결혼한 날이였죠..
그땐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신부화장한다고 버스를 타고 예식장엘 갔었죠.. 맨날 다녔던
길이었건만 그날따라 왜이리 낯설고 설레이던 길이였던지..
결혼도 두세번 해본것도 아니고 주위에 결혼한 사람도 없었고, 참고로 남들보
다 제가 일찍 결혼을 했거든요.. 절대 속도위반같은건아니고 그저 사랑하고
끌리다보니 일찍하게되었습니다. 첨 하는 결혼이라 아무것도 모른상태에서
신부화장도하고 동생이 일찍와서 수다도 떨고.. 어느새 시간이 흘러
그시간이 다가왔죠.
두두두두두
키도 작아 구두도 높다란거 신고 걷다가 딴딴따다~~울리며 아빠손잡고 입장
하는 순간 드레스 앞자락을 잡고있던 손을 놓치며 걷다 구두에 걸려 엎어질듯
엎어질듯하며 걸어들어갔죠.. 그 순간 눈에 들어오는 건 없고 오로지 이 길만
빨리 지나가기를 빌고빌고 또 빌었죠. 남들은 식장들어갈때 울었다지만 전
그저 헛웃음만 나왔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예식장에 오신 동네
아주머니들
오메 강희 저거 웃는것이 첫딸낳것다야
왜 그 소리만 크게 들리던지. 얼굴 빨개지고 그저 웃음만 날리며 정신없이
엎어질듯하며 걸어갔죠. 10미터도 안됐던 거리가 백미터 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식내내 계속 드레스자락만 생각하다 뭔소린지도 모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무사히 결혼식을 치르게 됬죠. 전 결국 그 웃음에 첫딸낳았습니다. ^^
둘째 아들이고요.. 울어야 아들을 낳나요???
벌써 울 개미랑 12년의 세월이 흘러 이젠 사랑이 아니고 그저 정으로 사나 하
는 한심한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전 아직도 울 개미씨를 사랑한답니다.. 울
개미는 그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며칠전 넌지시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 했건만
과연 알고는 있는지..
전 그저 기다리고만 있답니다.
신청곡 부활의 희야
절 위해 신청합니다... 희야~~~~

12년 전 이 시간에 전 무얼하고 있었을까요?
강희
2014.03.17
조회 56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