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둘이 산책을 하는데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
꽃비가 내렸습니다.
활짝피었던 벚꽃이 지니 아기손톱같이 여린 싹이 고개를 내밀어
올리브그린 색을 뿌려 놓은 것처럼 나무끝에서 부터 물이 들었습니다.
꽃과 잎이 그리고 꽃이 떨어진 흔적이
시선을 잡아 끕니다.
걷다가 블록에 걸려 넘어질 뻔 하는 내 팔을 잡아주며
'앞만 보고 걸어야지 한눈 팔다가 넘어지면 다친다' 고 남편이 한 마디 합니다.
나이들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내가 벚나무에 마음을 온통 빼앗긴 것도 모르고..
그래도 좋습니다.
둘이서 이렇게 걷고 이야기 하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어서..
신청곡:나도야 간다/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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