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신청~ 아내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
오준용
2014.06.08
조회 144

박승화씨 안녕하세요? 추억과 감성 돋는 가요속으로 재밌게 잘 듣고 있어요.

얼마 전에 아내의 버킷리스트가 잔뜩 쓰인 아내의 다이어리를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답니다. 버킷리스트에는 참으로 다양한 소원들이 가득했는데, 그 중 1순위의 소원이 바로 뮤지컬을 실컷 보는 것이더라고요. 평소 아내는 뮤지컬 작가가 되는 게 꿈이라면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연습장에 습작도 해보고 뮤지컬 넘버들도 틀어서 계속 듣고 뮤지컬 홍보 동영상이라도 있으면 닳고 보고 또 보던데요. 다이어리 속에 있는 <보고 싶은 뮤지컬 베스트 10>중에 1위는 바로 이 <모차르트>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이벤트를 발견했을 때, 눈이 번쩍~뜨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뮤지컬을, 사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또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보여준 적도 없고, 같이 동반해서 봐준 적도 없어서, 괜스레 미안해하고 있던 터였거든요. 그래서 이 모차르트를 검색해서 꼼꼼히 정보를 읽어보고 기대평과 후기들, 홍보 영상들을 보면서 이 뮤지컬의 면모를 여러 각도로 접하게 되었답니다.

2010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00석을 가득 채우며 100%를 오르내리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2011년~ 2012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까지 연일 매진사례를 이루며 강력한 티켓파워를 가진 작품으로 거듭났다는 점이 너무 흥미롭더군요. 새로운 시도! 두려움 없는 변화! 2014년 가장 완벽한 프로젝트 All New MOZART! 모차르트 메인 문구만 봐도 마음이 마구 동하고, 왜 이 뮤지컬이 아내의 1순위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너무도 재밌게 봐서 뮤지컬을 보면 그 흥미가 퇴색될까봐 우려했는데, 저의 우려가 얼마나 한심한 기우이자 편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 미쳤기에 자신의 삶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던 모차르트. 경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모차르트. 더구나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 김소향, 정재은, 민영기, 신영숙, 임강희, 김수용 등의 유명한 배우들이 한자리에 나온다고 하니깐... 왜 이 작품이 아내의 버킷리스트 1위인지 점점 더더욱 공감이 가면서, 아내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으로 인해 아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힘든 일도 많고, 요즘 사업이 전전긍긍이라서 정말 괴로운데, 모차르트 뮤지컬을 보면서 인간 모차르트의 빛과 어둠, 장조와 단조, 고뇌하는 내면을 들여다 보고, 용기를 얻고 싶습니다. 천재라 칭송받는 모차르트가 아닌, 인간의 고뇌 가득한 인간으로서의 모차르트의 삶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의 음악을, 마음 깊이 흡수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 뮤지컬을 그토록 이 공연을 소원하던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가서... 10년 동안 별로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서프라이즈 공연 선물로써 표현해주고 싶습니다. 아내의 버킷리스트 목록에서 이 공연을 봤다는 표시인 빨간 동그라미를 제가 대신 그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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