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건가요?
유진행복
2014.07.08
조회 100
늘 듣기만 하던 애청자였는데 오늘은 제가 큰 맘 먹고 몇 자 적어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지난 금요일 저녁 동창들을 집 앞에서 만났습니다.
한마디로 번개모임이었어요.

하필 그날 남편도 회식이라 11살된 딸래미를 데리고 있다가 남편이 고맙게도 10시쯤 들어와서 딸래미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다시 나갔어요.
모임장소가 집에서 5분거리라 다행인거죠.
이래저래 얘기하고 노래방가고 하다보니 새벽 4시가 되었더군요.
이젠 헤어져야겠다싶어 담을 기약하며 집으로 왔는데 글쎄.....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꿨는지 뭔지 문이 안열리는 거예요.
남편 핸드폰으로 수십번을 전화하고 문자를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집전화도 수십번했어요.
그러다 한참후 집전화 했더니 통화중으로 되는거예요.
한마디로 전화수화기를 내려놓은거죠.
헐~~~~
막막하더라구요.
쫓겨난 마누리마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아차 생각난건 차 열쇠였어요.
그나마 다행히 차 열쇠라도 있었기 망정이지 만약 차 열쇠가 없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혹시 나를 아는 분이 주차장을 지나가다가 내 차를 우연히 보면서 나와 눈이 마주칠까 노심초사하며 발자국 소리만 나면 엎드렸다 앉았다 반복을 하면서 한잠도 못잤어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7시반쯤 되었을꺼예요.
근무하는 토요일이라 일어났을까 싶어 남편 핸드폰으로 전화했더니 딸래미가 받아 문 열어줘서 집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미안하다는 맘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괴씸한 생각에 토요일 아침부터 오늘까지도 말도 안하고 지내고 있답니다.
정말 너무한거 아니예요.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새벽에 여기저기 방황(?)하는건...
현관문은 열어놓고 안방문을 잠궈도 화가 날 판인데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다니......
생각만해도 괴씸하고 밉네요.

승화씨!!
제가 잘못한건가요?

참고로
결혼생활 15년 동안 처음으로 새벽4시에 귀가했고 또 남편 놔두고 혼자 동창들 만나러 갔는것도 처음이었네요.

총 4명이라고 했잖아요. (저를 포함)
동창 중 1명(남자)은 얼마전 직장이 우리집 근처라 불과 한 달 전쯤 우리 남편이랑 동창이랑 같이 커피도 한잔했네요.
또 동창 중 1명(남자)은 몇 달 전 지나가는 길이라며 우리집에 들러 남편이랑 저녁식사도 하고 같이 이야기도 했구요.
졸업하고 처음봤으니 24년만에 본거죠.
또 동창 중 1명(여자)은 우리 집이랑 가까이 살면서 1년에 2-3번 정도 보면서 지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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