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의 날벼락
신기혁
2014.10.23
조회 48
주말에 마당을 보니 감나무잎과 떨어진 홍시 자국으로 너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비를 들고 마당을 쓸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다치워가고 있는데 정확하게 제 어깨에 홍시가 낙하를 했습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에 떨어진 홍시가 얼굴까지 튀어오르고 ... 그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은 입고 있던 새셔츠... 감물을 지워지지도 않는다던데 왜 하필이면 이때에 새옷을 입고 마당을 쓸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후회 한들 무슨소용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머리에 떨어졌으면 머리만 감으면 될 것을, 떨어진 감이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마른하늘의 날벼락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마당 청소후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장을 보러 가는중에 신호가 바뀌어 정차중에 일입니다. 갑자기 오른 손등이 뜨듯해 지는게 아닙니까. 손등을 보니 비둘기의 똥이 정확하게 제 손등을 가격한후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비둘기 배설물이 그렇게 뜨거운 줄 알았습니다. 야 넌 팬티도 안입고 다니냐...
하늘을 쳐다보니 신호기 위에서 수많은 비둘기가 앉아서 자기는 아니란듯 저를 쳐다보고 웃고 있는것처럼 보이는게 아닙니까? 누군지 알면 가만 두지 않겠는데 수많은 놈중에 누군지 알아야지 하는 심정으로 비둘기를 쳐다 보았지만 ...
땅에 내려 앉아 있으면 비둘기를 혼내 줄수 있는데 이것들이 죄를 지어서 그런지 신호등위에서 꼼짝 않고 앉아만 있더군요.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닦으면서 생각하니 제 손등에 똥싼 비둘기가 용서가 되고 있었습니다.제 손등에 똥을 싸서 망정이지 제 머리에 쌌으면 다시 집에 가서 씻고 나와야 될을텐데 비둘기야 고~맙다.손등에 변을 봐서...
무슨일이 있던지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면 마을이 편해 지는 것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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