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식상 할 만도 하지만 엄마의 강인함, 헌신, 때론 무모함, 아니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요?
규진 엄마는 규리까지 데리고 3시간이 걸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우리 집에서 하는 모임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천진하게 엄마의 수고에는 아랑곳없이 오자마자 이 곳 저 곳을 산토끼처럼 뛰어 다닙니다. 노원구에 사는 규진 엄마는 보통 1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을 돌고 돌고 또 돌아서 혼비백산한 얼굴을 해가지고 3시간이나 걸려서 온 것이었지요. 나 같았으면 참석 안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련만.....
그간 당연히 운전은 남편 몫이었지만 한 달 전에 미국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바람에 규진엄마는 갑자기 아빠의 역할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마트를 가거나 할머니 집에 갈 때면 우아하게 옆자리에 동승하여 이리저리 간섭하며 남편의 운전을 타박했지만 이제는 타박 안 할테니 “제발 운전만 해주세요.” 라고 한들 메아리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운전을 할 필요도 없었고 할 기회도 없던 터라 운전이 가장 큰 애로였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연년생의 아이를 데리고 이보따리 저보따리 챙기며 대중교통을 이용 한다는 것이 더 서글프고 힘들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대 모험을 했다는 규진 엄마는 아마 선주라는 이름으로는 절대로 올 수 없었다며 엄마라는 이름 앞에는 두려울 것이 없없다고 합니다.
저또한 엄마는 뭐든지 다하는 수퍼맨인줄 알았고 더운밥 맛난찬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숭늉을 좋아해서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엄마의 기일이 돌아오니 더욱 그립기만 합니다.
선주야, 규진 엄마도 좋지만 때로는 선주로 살기 바란다. 끝.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
용명숙
2014.11.05
조회 54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