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
용명숙
2014.11.05
조회 54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식상 할 만도 하지만 엄마의 강인함, 헌신, 때론 무모함, 아니 엄마의 사랑을 이야기할 때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요?
규진 엄마는 규리까지 데리고 3시간이 걸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우리 집에서 하는 모임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천진하게 엄마의 수고에는 아랑곳없이 오자마자 이 곳 저 곳을 산토끼처럼 뛰어 다닙니다. 노원구에 사는 규진 엄마는 보통 1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을 돌고 돌고 또 돌아서 혼비백산한 얼굴을 해가지고 3시간이나 걸려서 온 것이었지요. 나 같았으면 참석 안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련만.....
그간 당연히 운전은 남편 몫이었지만 한 달 전에 미국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바람에 규진엄마는 갑자기 아빠의 역할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마트를 가거나 할머니 집에 갈 때면 우아하게 옆자리에 동승하여 이리저리 간섭하며 남편의 운전을 타박했지만 이제는 타박 안 할테니 “제발 운전만 해주세요.” 라고 한들 메아리에 불과했다며 그동안 운전을 할 필요도 없었고 할 기회도 없던 터라 운전이 가장 큰 애로였다고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연년생의 아이를 데리고 이보따리 저보따리 챙기며 대중교통을 이용 한다는 것이 더 서글프고 힘들 것 같아 이번 기회에 대 모험을 했다는 규진 엄마는 아마 선주라는 이름으로는 절대로 올 수 없었다며 엄마라는 이름 앞에는 두려울 것이 없없다고 합니다.

저또한 엄마는 뭐든지 다하는 수퍼맨인줄 알았고 더운밥 맛난찬 자식들 다 먹이고 숭늉으로 허기를 달래도 숭늉을 좋아해서 그런줄로만 알았습니다.
엄마의 기일이 돌아오니 더욱 그립기만 합니다.

선주야, 규진 엄마도 좋지만 때로는 선주로 살기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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