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불교에서 '부부'라는 이름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억겁(億劫)의 세월을 지나야만 그 인연을 이룰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서 한 겁(劫)이란 기간을 간단히 설명하면 집채만한 바위를 아주 부드러운 천으로 일년에 한번 문질러서 그 바위가 쌀알만큼 작아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바로 한 겁(劫)의 시간이라 했습니다..

혹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아주 깊은 우물에 일년에 한번씩 조약돌을 집어던져서 그 우물이 가득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 겁(劫)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일억번을 반복해야만 만나질 수 있는 인연이 바로 부부의 인연이기 때문에 부부가 된 사람들은 그 인연을 무척이나 소중히 해야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는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건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주변에서 결혼하고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니 새삼스럽게 그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더군요..

부부가 된다는 거,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닐 건데, 가끔 그 어렵게 해낸 일을 쉽게 표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도 알콩달콩 살고 계시는 노부부를 보면 이제는 그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신청곡입니다..

부부듀엣  <부부>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