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친정 부모님께 축하사연 남기고 싶어서 막내딸이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저희 부모님은요~~!!
안성에서 한 참 들어가는 까막골에서 사십니다..
갖은 농사를 지이시며 생계를 이어가시죠..
그렇게 가진 농사일로 저희 4남매를 훌륭하진 못하지만..예쁘게 잘 키우셨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농사일을 반평생 지으시면서 얼굴엔 까만 기미가 잔뜩인 엄마..
그래도 엄마 말씀으론 젊었을 땐 따라다니는 남자들 많았담니다..어떤 남자는 않만나주면 전봇데에 대롱 대롱 매달려 떨어지겠다고 협박도 했다네요 ㅋㅋ
저희 아버진 젊어서 권투선수도 하셨고 전기기타도 연주하셨담니다..
그렇게 멋지셨던 두 분.. 지금은 70이 다 되셔서 까맣고 주름진 얼굴..
손은 벽돌처럼 까칠거리고 키도 작아지고 허리도 조금씩 휘셨습니다..
지금의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참 까맣고 너무 못생기셨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20살 까지 부끄럽지만 다 쓰러지는 흙집에서 살 았습니다..
시골이다보니 둘러보면 논과 밭.. 그리고 산 뿐이고 마당에는 강아지가 수십마리에 가끔 닭도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말 안해도 대충 감 잡으셨죠..??
그 곳에서 전 태어날 때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들 저희 4남매까지.. 대 가족이 살았습니다..
어려서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요~ 가마솥에서 누릉지를 박 박 긁어 먹고 화장실은 나무 판자로 지었고,마을 회관에 전화가 한 대 뿐이라서 "누구엄마~ 전화 받으세요~~!!""라고 방송을 하면 불이나케 달려가 받으시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
제가 태어났던 그 곳에서 한 평생을 사시다가 얼마 전 이사를 했습니다..
어느날 부턴가 아버지께서 어리론가 계속 바쁘게 다니셨고,<다른집 구경하러 다니셨다고 나중에 들었습니다..그런 예쁜집을 보고 조금씩 도면을 그리셨데요~>
그렇게 집에 들어가시면 주방에 홀로 앉아서 도면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실패도 많이 하셨고
집을 짓다가 부스고 다시 짓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어느날 부턴가 아버지께서는 다시 집을 짓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람 3명을 쓰시고 아빠 친구분의 도움과 함께.. 그렇게 1년.
다 쓰러져가던 흙 집에서 벽돌집이 완성이 되서 이사날이 정해졌습니다..
그렇게 부푼꿈을 안고 이사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짐을 쌌습니다..부모님의 옷가지와 앨범 등등.. 별로 가져갈 게 없었죠... 모두 다 오래되고 낡고 밑이 빠진 물건이라서 전부 버릴 물건 뿐이었습니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모두 돌아가시고 오빠3명은 모두 분가했지만.. 방은 모두 4개..
자식들 놀러오면 잘 곳이라고 넉넉하게 지으셨담니다..
마당엔 파릇파릇한 잔듸와 여러가지 나무와 꽃들..
특히 문패를 달며 글썽거리시던 부모님의 모습..
전 지금도 그 날을 잊을 수 없담니다..
오빠 3명과 함께 조금씩 돈을 모아서,예쁜 식탁과 푹신한 침대를 사드렸으나..
처음 사용 하시는 침대와 식탁을.. 그저 자식덕에 이런것도 써보신다며 좋아하시는 부모님..
이젠 제발 일 좀 그만하시고 편하게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음좋겠습니다..
부모님의 첫 집이자 마지막이 될 지금 우리집..
꿈에 그리던 집으로 이사하신걸.. 축하드리며.. 막내딸 문 주 화 드림..
신청곡 - 리아킴 위대한 약속..
이승철 m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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