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승화오빠(?!)
작년 오늘(2013년 12월 8일)에도 생일인데 혼자있으니 적적한 마음에 사연을 올려서 그 때 승화오빠께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Bravo my life'를 띄워주셨었는데 기억이...아마 안나실테죠.
여튼 그 이후로 1년이 지나, 오늘 저는 1살을 더 먹고 25살이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별로 생일이라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
아무에게도 말도 안하고, 티도 안내고, 그냥 혼자 마음속으로만
'또 내 생일이 왔구나... 벌써 25살이네...'라고 중얼거리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건지에 대해 집중하는 20대 중반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에 엄마가 갑자기 부르시더니,
"흰머리 좀 뽑아줘"라고 하시더군요.
나름 동안(?)을 유지하고 계시다기보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은 모습이셨던 엄마였는데, 오늘 흰머리를 뽑아드리며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아, 참... 내 시간이 흐르는만큼 엄마의 시간도 흘러가는 거였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오늘따라 마음에 사무치게 느껴지더군요.
TV를 보고 계시는 엄마의 뒤에서 말없이 흰머리를 뽑아드리며,
저와 오빠를 위해 뒷바라지하시느라 부업, 패스트푸드점, 마트 등등 여러 고된 일을 해오신 엄마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아무도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서운하게 느껴진 제 자신이 갑자기 죄송해졌습니다.
바보같이 어리광부릴 때가 아니었네요.
애교가 없어서 표현을 잘 못했지만, 그래도 이 노래를 통해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왁스의 엄마의 일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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