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스며드는 것 - 안도현)
남연선
2015.01.15
조회 70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인의 간장게장을 주제로 한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입니다.
전 아플때면 간장게장이 생각이 나요.
어릴 적 아파서 입맛이 없으면 어머님이 간장게장을 사주셨거든요.
근데 이 시를 읽어보면 먹먹한 마음에 게장을 먹을수가 없어져요..
간장게장은 제겐 두 가지 의미로 모성애를 느끼게 하네요.

요즘 몸도 마음도 아픈데 ㅠㅠ
거의 2주일 내내 음악퀴즈에 참여했으나 매번 꽝이네요..
어젠 간장게장이라는 얘기에 정말 간절했습니다 ㅠㅠ


윤미래의 "Touch love" 신청합니다.
신청곡은 들려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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