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8시쯤이면 어김없이 걸려오는 064 (제주도)번호,.아빠의 전화입니다,
저도 결혼 15년차인데도 늘 8시쯤이면 전화가 걸려와요~저도 저이지만,제딸인 효민이와 연인관계마냥 너무 사이가 좋으셔요,.저희 어릴때는 그렇게 무서웠던 아빠~!! 제주도 사람들의 고유의 무뚝뚝함이 함께 했던 아빠,.거리감이 있고,.어려웠던 아빠였는데,..결혼하고,.제주도를 떠나와 육지에 살다보니 ,..신혼초에는 엄마랑 전화통화를 많이 했었는데,.둘째 효민이가 태어날때 아빠가 효민이를 직접 받으신후로는 말도 못하는 손녀에게 매일매일 전화를 걸어 오시네요~~저희 클때와는 전혀 다른 아빠의 모습~~
연세 드실수록 호르몬의 변화가 있다고,..아빠가 많이 아주 많이 변화셨어요,저랑도 한두시간은 가뿐하게 수다도 떠시고,.결혼전만해도 아빠랑 대화라고는 해본적이 없었던것 같았는데,.오히려,.엄마는 집에 안 계시고 사회활동 왕성하시고,.술을 못 드시는 아빠는 열심히 집을 지키시고 계시네요,.엄마랑 아빠 상황이 아주 확 바뀌었답니다~~
몇일전부터는 집요하게 20일이 무슨날인줄 아냐고 자꾸 묻고 또 물으시네요,
저희 부모님 결혼기념일이거든요,
제가 어릴때는 정말 무뚝뚝하고 무서웠던 아빠,.였는데,.지금은 오히려 둘만의 수다가 더 통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네요,.그때는 상상도 못한 지금의 시간들~~~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도 아빠한테는 아직도 물가에 내어 놓은 어린 딸 같은가봐요,.제가 첫째인데도 아직도 늘 불안불안,
밑반찬이며 생선,사골,밀감이며 집에 있는거 바리바리 싸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택배로 보내주셔요,.아이들 챙겨 먹이라며,
부성애가 더 커지고 있나봐요,.예전에 엄마가 바리바리 챙겨서 보내실떄는 딸은 도둑년이라고 키워 시집 보내놓으니 집에꺼 다 퍼 간다고 하시더니,.아빠 연세가 드실수록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하시네요,.그런데요,.아이스박스가 무거워서 많이 못 넣어서 속상하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방학때 제주도 내려갈때도 비행기표를 아빠께서 끊어주셔요,.저는 아이들을 핑계로 안 내려간다고,.그러면 아빠가 티켓팅을 해 주셔요,.
내일이 부모님 결혼기념일,.
요즘 정신없이 바쁘고,.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네요,.
늘 어렵다는 이유로,.부모님에게는 아직까지 받기만 받기만 하고 있네요,.아이들을 커간다는 이유로,..자꾸 자꾸 어렵살이 핑계들만 늘어가고,.
빨리,.자리잡고 저도 부모님께 아주 퍼 드리며 살아가고 싶네요,받는것도 이제는 좀 미안해요.
사랑하는 엄마,아빠,.
엄마,아빠 딸로 태어나서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
곧 저희가 제주도 내려가서 자리잡고 부모님 모시고 재미있게 살고자해요,
기다려주세요,.제주도 가면 더 잘 해드릴께요,
사랑합니다~
저희 부모님 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행복을 주는 사람 노래 들려주셔요,
그리고 제주도로 꽃바구니 보내주세요,
아빠께서 엄마 결혼기념일 선물로 꽃바구니를 사도 될지 저랑 의논했는데요, 저희 엄마,.돈 아깝게 무슨 꽃이냐고 화낼꺼 분명하니,.아빠는 꽃바구니 말고 다른걸로 선물하자고 둘이서 합의를 봤어요,
저도 여자고,.여자들은 대부분 돈주고 꽃사는건 무지 아까워요,그렇지만 꽃을 받으면 정말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저희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꽃바구니 보내주세요,
저희아빠는 고자 일자 홍자 이시고,.
엄마는 송자 광자 순자 이십니다,
두분께 축하숑도 부탁드리고,.꽃다발도 부탁드려요~~!!
주소는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324-7 태양맨숀 나동 205호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