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소녀의 이야기
이혜형
2015.02.10
조회 26
아주 어릴적 말을 하고 의사표현이 가능한 시기때부터
허구한 날 말소리 흉내를 냈던 우리 아이 나영이.
어디서 본적도 없는 말을 언제 어디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
본인조차도 모르는...
매일매일을 말타령을 하던 딸아이는 7살무렵 본 영화.
각설탕을 보고는 그때부턴 말과 뗄레야 절대 뗄 수없는 말소녀가 됩니다.

본래 조용하고 혼자 사색하기를 좋아한 웃음도 별로 없던 딸은
그런 내성적인 성격이 어찌 말과 함께만 있게되면
행복. 미소 그 자체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말과의 인연은 6학년때 본격적으로 승마를 시작하게되고
선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어떤 길이든 쉬운길은 없지만
승마라는 스포츠는 더더군다나 승마인구도 적고 고급스포츠란
인식으로 남들은 그저 하기 쉬운 소리로 먹고살만하니
승마도 시킨다고들 쉽사리 말하지만...
제 목숨같이 아니 제 목숨보다 더 아끼는 말에 대한 사랑은 부모도 말릴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사랑하는 말을 평범한 직장인 아빠의 외벌이로는 감히 엄두도 못내지만
저희 부부는 집을 팔아서 말을 사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희 식구가 된 말 에이피는 우리에게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다리관절의 무리로 병이 옵니다. 그렇게 몇년간의 치료와 기다림에도
에이피는 나아지질 않습니다. 끝없이 들어가는 치료비와 언제 나을지도 모르는
그런 말을 끝까지 데리고 있을만한 형편이 못되서
그 목숨같은 말 에이피를 제주 목장 어디론가 보냈습니다.
지금은 그저 푸른 들판 어딘가에서 맘껏 뛰놀겠지...라고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든날을 보내면서...
딸은 그렇게 마음의 짐을 얻어서 힘든 중학생활을 보냇습니다.

그렇게 4년간의 선수생활을 접게 되었고 드디어 중학졸업을 하고
3년간 잠시 정리하고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3월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다잡기 힘든 마음 잡아줘서 고맙고
더 힘내라는 의미로 말과의 인연을 맺어준 노래.

나영이가 좋아하는 각설탕의 ost 제비꽃...
신청합니다.

나영아!!!
잠시 접어둔 너의 꿈을 놓지 말고 늘 간직해서
네가 원하는 길... 네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엄마의 바램인거 알지??
세상 끝날때까지 힘내고
사랑해~나영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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