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어머니의 노래
박현숙
2015.02.10
조회 45
저희 엄마의 첫사랑은 동네에 살던 친구였대요.
동네에서 노래자랑을 하면 항상 무대에서
배호님의 노래를 불러 1등을 했었대요.
엄마의 첫사랑 배호님의 노래를 기똥차게 부른다는 이유로
엄마의 첫사랑이였대요.
그 정도로 엄마의 배호님의 대한 사랑을 대단했어요.
그 당시는 동네에 티비가 젤 잘사는 집에 한대가 있어서
겨우겨우 부탁해서 배호님이 살아 생전의 모습을 티비에서 본것은 단 한번~
그리고 29이란 연세에 세상을 떠나셨을때
이모랑 이불밑에서 몇시간을 울었대요.
그때가 19살이였는데 돈벌어서 서울로 찾아가서
콘서트를 꼭 가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돈도 벌어보기 전에 세상을 떠나셨으니 그 한이 오죽하셨겠어요.
저는 배호님을 알기도 전에 노래를 다 알았어요.
엄마가 입에 계속 달고 사는 게 노래였는데 모두 배호님의 노래였거든요.
기쁠때도 힘들때도 슬플때도 항상 엄마의 입에서 떠난적이 없어요.
얼마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신세계를 만났다며
폰 안에 배호님의 노래 다운 받고,
하루종일 시간만 나면 누워서 배호님의 동영상을
보시느라 정신이 없으세요. 신나하는 모습이 어린 애들 같네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저한테 조르르 달려오세요.
전 그리 궁금하지 않아서~ 어~단답형으로 이야기하곤 말죠.
그러면 뚱해서 다시 방으로 가세요. 또 좀 있으면 또 달려옵니다.
어제는 배호님의 팬클럽에 들고 싶다며 가입시켜달라고 조르고 계세요ㅠㅠ
스마트폰으로 바꾸시고 새롭게 엄마의 연애세포가 깨어나시나 봅니다.
배호앓이를 시작한 엄마를 위해 노래 신청합니다^^

배호 - 안개낀 장충단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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