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의 첫사랑은 동네에 살던 친구였대요.
동네에서 노래자랑을 하면 항상 무대에서
배호님의 노래를 불러 1등을 했었대요.
엄마의 첫사랑 배호님의 노래를 기똥차게 부른다는 이유로
엄마의 첫사랑이였대요.
그 정도로 엄마의 배호님의 대한 사랑을 대단했어요.
그 당시는 동네에 티비가 젤 잘사는 집에 한대가 있어서
겨우겨우 부탁해서 배호님이 살아 생전의 모습을 티비에서 본것은 단 한번~
그리고 29이란 연세에 세상을 떠나셨을때
이모랑 이불밑에서 몇시간을 울었대요.
그때가 19살이였는데 돈벌어서 서울로 찾아가서
콘서트를 꼭 가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돈도 벌어보기 전에 세상을 떠나셨으니 그 한이 오죽하셨겠어요.
저는 배호님을 알기도 전에 노래를 다 알았어요.
엄마가 입에 계속 달고 사는 게 노래였는데 모두 배호님의 노래였거든요.
기쁠때도 힘들때도 슬플때도 항상 엄마의 입에서 떠난적이 없어요.
얼마전에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신세계를 만났다며
폰 안에 배호님의 노래 다운 받고,
하루종일 시간만 나면 누워서 배호님의 동영상을
보시느라 정신이 없으세요. 신나하는 모습이 어린 애들 같네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 저한테 조르르 달려오세요.
전 그리 궁금하지 않아서~ 어~단답형으로 이야기하곤 말죠.
그러면 뚱해서 다시 방으로 가세요. 또 좀 있으면 또 달려옵니다.
어제는 배호님의 팬클럽에 들고 싶다며 가입시켜달라고 조르고 계세요ㅠㅠ
스마트폰으로 바꾸시고 새롭게 엄마의 연애세포가 깨어나시나 봅니다.
배호앓이를 시작한 엄마를 위해 노래 신청합니다^^
배호 - 안개낀 장충단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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